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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따릉이' 때문에 밥벌이 힘들다는 민원

'청년임대주택=빈민주택'이라는 시민들도…공동체 의식 가진 유권자 기대

기자수첩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 |입력 : 2018.04.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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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릉이 늘리면 제 자전거 대리점 사업이 어려워집니다.”

최근 서울시에 접수된 한 민원이다. 서울시가 지난달 공공자전거 ‘따릉이’ 운영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힌 후 였다.

따릉이 사업은 자동차 중심의 교통체계를 친환경적으로 바꾸기 위한 정책 일환이다. 자전거 도로를 만들고 관련 법제를 정비하는 것은 물론 공공자전거를 확대해 자전거 이용인구를 늘리겠다는 목표로 시작했다.

사업 운영의 미흡한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꾸준히 나왔지만 이 민원 내용은 사업 취지 자체를 부정하는 내용이었다. 따릉이 이용자가 늘면 자신의 자전거 대리점 매출이 떨어진다는 논리도 빈약하지만 공동체 이익은 생각하지 않는 민원인의 가치관이 그대로 드러난다.

서울시는 "자전거 도로 등 인프라 확충을 꾸준히 병행해 자전거 타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있어 장기적으로 자전거 이용인구가 늘면 자전거 산업 발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변했다.

따릉이 정책 취지를 설명하는 정도로 서울시는 처리했지만 같은 서울 시민으로서 오히려 더 긴 댓글을 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릉이 민원을 보며 최근 서울 곳곳에서 갈등을 빚은 청년임대주택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청년층을 위한 복지 정책을 ‘5평형 빈민아파트’와 동일하게 본 일부 주민들은 내 집 인근에 빈민아파트를 짓지 말라고 손팻말까지 들고 나섰다. 청년임대주택이 들어서면 우범지역이 되고 집값이 폭락한다는 비논리적인 주장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높은 월세에 허덕이면서 미래에 대한 희망도 잃어가는 청년들은 그들에게 보이지 않았다.

빈약한 논리를 당당하게 내세워 자신의 이익을 지키겠다고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 나와 이웃, 사회의 관계를 깊게 고민해보지 않은, 철학의 부재가 겉으로 드러난 사건이라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다른 시민들의 공감을 많이 얻지 못했지만 우리 사회가 생각해 볼 문제를 던져준 계기였다.

부족한 공동체의식 혹은 시민의식에서 문제는 시작된다. 50일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에서 이들도 1인1표를 행사한다. 이런 유권자가 많을수록 지방선거는 투표율과 관계없이 실패한 선거가 되겠다는 우려가 든다.
[기자수첩] '따릉이' 때문에 밥벌이 힘들다는 민원

진달래
진달래 aza@mt.co.kr

더 나은 사회를 위해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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