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뛰어든 SKT, '스타트업 ICO 허브' 구축 추진

오세현 SK텔레콤 블록체인사업개발유닛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삼화빌딩 기자실에서 블록체인을 주제로 열린 'New ICT 포럼'에서 포럼 취지를 설멸하고 있다. 사진=뉴스1.

SK텔레콤 (51,100원 ▲200 +0.39%)이 블록체인 기반의 지불결제 서비스를 연내 도입한다. 블록체인을 통해 멤버십 관련 포인트와 신용카드 할인 정보 등의 데이터를 분석, 안전하고 신속하게 개인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실명인증 서비스와 암호화폐공개(ICO) 허브 사업에도 진출한다. SK텔레콤은 블록체인을 활용한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블록체인 지불결제 서비스 연말 도입= 오세현 SK텔레콤 블록체인사업개발유닛장은 24일 오전 서울 을지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블록체인 발전방향 및 사업비전을 공개했다.

오 유닛장은 "블록체인의 기능을 암호화폐에 한정하지 않고, 사회 전반의 거래구조를 변화시키는 매개체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고객에게 신뢰받는 블록체인 거래 플랫폼'을 사업비전으로 정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블록체인 서비스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올해 연말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한 맞춤형 지불결제 서비스를 선보인다. 블록체인을 통해 개인의 멤버십 관련 포인트와 신용카드 할인 정보 등의 데이터를 분석,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돕는 내용이다.


가령 빵집을 방문했을 때 해당 지불결제 서비스가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할인 정보와 각종 서비스 멤버십 포인트를 블록체인 기반 하에서 안전하고 신속하게 계산, 가장 싸게 빵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모든 은행계좌와 신용카드, 다양한 서비스 마일리지 등의 금융·비금융 자산과 암호화폐까지 하나로 관리할 수 있는 자산 관리 플랫폼도 함께 공개한다.

SK텔레콤은 개인의 자산 거래에 블록체인을 접목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온라인을 통해 고가의 부동산·보석·원자재 등을 직거래할 수 있는 P2P(개인간거래)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거래되는 자산의 이력을 확인할 수 있고, 거래 당사자의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다.

◇실명인증 서비스+스타트업 ICO 지원도 준비= 이와 함께 블록체인을 통한 안전한 실명 인증 서비스도 선보인다. 투표나 설문조사 등 개인 신뢰성을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각종 서비스 가입과 본인 인증 과정이 대폭 간소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마치 입장권 한 장으로 놀이시설과 영화관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게 된다는 것.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댓글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될 경우 지금보다 투명성을 더 보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 유닛장은 "투명하게 '나'를 증명하고, 한 사람에게 하나의 의견이 보장되는 시스템이 있다면 (포털 및 언론 등에서)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며 "SK텔레콤 실명인증 서비스 확산은 시간문제"라고 전했다.

SK텔레콤은 스타트업과 투자자를 서로 연결해 주는 ‘토큰 익스체인지 허브(Token Exchange Hub)’ 사업도 추진한다.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이 블록체인 기반의 코인을 발행하는 과정에서 SK텔레콤이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 안전하고 투명하게 투자자와 거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업이다. 다만, SK텔레콤의 독자 암호화폐는 발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오 유닛장은 "SK텔레콤은 블록체인을 통해 기존 거래 방식의 변화를 주도하고 거래 대상과 참여자가 확장된 새로운 개념의 거래 플랫폼을 지향할 것"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사업을 하고자 하는 기업과 개인, 그리고 사용자 모두 가치를 얻을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