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경찰 대상 초저금리 대출 탓 NIM 정체…그래도 1등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KB국민은행의 NIM(순이자마진)이 지난해말 기준금리 인상에도 올들어 제자리에 머물렀다. 경찰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연 1%대 초저금리 ‘무궁화 신용대출’ 때문으로 분석된다.

24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무궁화 신용대출 잔액은 올들어 3개월간 6514억원 늘어났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경찰공무원 대상 대출공급 사업권을 따내 무궁화 신용대출을 판매해 왔다. 이전 5년간은 신한은행이 사업권을 갖고 있었다. 신용대출 판매가 시작된 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만큼 대출 잔액이 신규 가입금액과 거의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신한은행 신용대출을 이용하던 경찰공무원들이 만기 도래와 함께 무궁화 신용대출로 갈아타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무궁화 신용대출 잔액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궁화 신용대출은 마진이 작은데 조달 수요가 급증해 NIM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기환 KB금융지주 전무(CFO)는 “국민은행의 올 1분기 NIM은 실질적으로 전분기 대비 0.03%포인트 올랐지만 특이요인으로 0.022%포인트 정도 마이너스 효과가 나타났다”며 “무궁화 신용대출 취급으로 조달 비용 부담이 있었고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 출연료율 인상의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의 NIM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체되는 흐름이다. 국민은행의 NIM은 지난해 1분기 1.66%, 2분기 1.72%, 3분기 1.74%로 상승세를 보이다 4분기 1.71%로 하락 반전하고 올 1분기에도 1.71%를 유지했다. 지난해 11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되며 경쟁 은행의 NIM이 줄곧 상승세를 지속한 것과 대비된다. 올 1분기 신한·우리은행의 NIM은 전분기 대비 0.03%포인트, KEB하나은행은 0.04%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다만 국민은행은 NIM이 주요 은행 중 가장 높아 수익기반은 탄탄하다. 김 전무는 "금리 상승 기조를 감안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했고 향후 가계대출보다는 수익성이 높은 기업여신을, 주택담보대출보다는 신용대출과 매직카(자동차), 전세자금대출 등에 주력하고 있어 연간 0.04%포인트 정도의 NIM 상승은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