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대표 "韓 게임 문화 전 세계로 퍼져…美 추격 멀었다"(상보)

오웬 마호니 넥슨컴퍼니 대표가 24일 개막한 '넥슨개발자컨퍼런스 2018'(이하 NDC 2018) 기조 연설을 통해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혁신에 대해 강조했다./ 사진=넥슨코리아

"게임이 과거에는 비주류로 여겨졌다면 이제는 영화나 기술기업이 게임업계의 그래픽과 기술을 따라하고 있습니다."

오웬 마호니 넥슨컴퍼니 대표가 24일 개막한 '넥슨개발자컨퍼런스 2018'(이하 NDC 2018)에서 한국 게임의 위상을 강조했다. 한국이 여전히 전 세계 게임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마호니 대표는 "어떤 게임이 e스포츠로 확장되느냐 안 되느냐는 회사의 전략이 아니라 게이머들이 선택하는 것인데 한국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반면 미국은 아직 생소하다"며 "한국에서 시작된 e스포츠와 게임 관련 문화가 세계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게임 인프라와 게임 회사들의 기술이 한국 게임업계를 따라잡으려면 아직 멀었다"며 "한국은 게임산업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e스포츠의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넥슨의 NDC는 국내에서 진행되는 가장 큰 규모의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다. 게임업계에서는 지스타와 함께 국내 대표 게임 축제로 꼽기도 한다. 2007년 사내 행사로 시작, 2011년 공개 컨퍼런스로 전환했다. 매년 넥슨을 비롯해 엔씨소프트, 텐센트 등 국내외의 굵직한 게임 개발사의 실무진이 직접 참여, 자체적인 게임 개발·마케팅 경험을 나눈다. 함께 성장하자는 의미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AI와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게임 개발 경험 등을 나누는 세션이 다수 마련됐다.


마호니 대표는 이 자리에서 창의성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유행이나 경쟁사만 쫓다간 정체되고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마호니 대표는 "게임업계에서는 마치 패션업계처럼 경쟁에 뒤 쳐지지 않을까 걱정하며 미래에 대한 고민보다는 경쟁사가 무엇을 하는지 고민하는 게 현실"이라며 "이 때문에 경쟁사와 동일 한 게임을 만들거나 똑같은 전략을 수립하기도 한다"고 최근 게임업계의 현실을 꼬집었다.

마호니 대표는 '바람의 나라', '리니지', '스타크래프트', '메이플스토리', '마인크래프트' 등을 혁신에서 탄생한 게임으로 예를 들며 "넥슨은 약 2달 전 '야생의 땅: 듀랑고'라는 게임을 출시하고 최근 스토리텔링 게임 개발사 픽셀베리 스튜디오를 인수하기도 했다"며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건 리스크가 크고 업계나 미디어의 웃음거리가 되기도 하는 등 어려운 문제지만 창의적인 시도를 계속 해야만 도태되지 않고 많은 것들을 배우며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넥슨은 자체적으로 혁신을 지속하는 것은 물론 다양하고 새로운 장르의 게임과 좋은 아이디어에 투자하려고 한다"고 게임업계 맡형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며 "함께 혁신을 이뤄야만 게임업계 전체의 파이가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