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한미 '약' 모르는 엄마 없다"

임해룡 북경한미약품 총경리 /사진제공=한미약품

“북경한미는 몰라도 어린이 유산균정장제 ‘마미아이’를 모르는 엄마들은 없다”


임해룡 북경한미약품 총경리는 자사의 어린이 유산균정장제 ‘마미아이’, 진해거담제 ‘이탄징’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진입장벽이 높은 중국시장에서 해당 제품들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1996년 설립된 북경한미약품은 중국에서 어린이의약품 브랜드 1위 제약사로 자리 잡았다. 특히 중국어로 '엄마 사랑'을 뜻하는 어린이 유산균정장제 '마미아이'는 연매출 800억원에 달한다.

임 총경리는 “마미아이는 매월 230만갑, 이탄징이 270만병이 판매되고 있다”며 “24시간 생산공장을 풀가동 하고 있지만 수요가 많아 제품 공급량이 부족할 정도”라 말했다.

그는 “중국의 의약품 사업은 국가 기간사업이기 때문에 시장 진출 초기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허가절차 및 유통구조가 국내 현실과 상이한 점이 많아, 이를 이해하고 중국실정에 맞게 현지화해 마케팅에 적용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그가 중국시장 진입을 위해 가장 정성을 들인 부분은 바로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인 ‘사회공헌활동’이었다. 외국기업이 중국에서 비지니스를 할 때 사회공헌활동은 상생이면서 경영전략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임 총경리는 한미약품그룹의 ‘헌혈캠페인’를 벤치마킹해 도입하는가 하면, △순이(顺义) 고아원 및 지체장애자 △조산아(早産兒) △어린이날 무료진료 △무의촌 상비약 지원 활동을 전개했다.

특히 필수 의약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중국 내 고아원, 수형자 자녀, 빈곤지역 소학교 어린이를 위해 '사랑의 의약품 상자'를 자체 제작해 보급하는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임 총경리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오지에 있는 마을을 찾은 적이 있는데, 당시 한 아이가 ‘마미아이’를 들고 있는 사진이 이슈가 된 적이 있다”며 “중국인들은 외국기업이 사회공헌활동을 많이 해주길 바라고 있기 때문에 전략적인 측면에서 사회공헌활동은 필수적이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한국시장에서 검증된 한미약품 고유의 영업·마케팅 전략을 중국 현지에 맞게 접목했다. 전 영업사원들에게 테블릿 PC를 지급해 제품 주문에서부터 결제에 이르는 전 과정을 모바일 오피스로 구현했다. 또 광활한 중국 영업망을 스마트 영업으로 효율화했고, 앱북을 통해 전문적인 디테일 마케팅을 강화했다.

임 총경리는 “IT 인프라를 활용한 라이브 심포지엄을 통해 진행 중인 고객 밀착형·근거중심 학술마케팅 활동은 북경한미의 고품격 현지화 전략 중 하나”라며 “영업사원들에게도 오프라인 교육 및 자체 온라인 교육시스템을 통해 매년 172시간씩 각종 제품 및 직무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경한미는 시진핑 주석의 부패척결 운동이 강화되기 전부터 윤리경영·정도경영 시스템을 구축해왔다"며 "독립적인 컴플라이언스팀(7명)을 조직해 중국법률 및 국제표준에 맞춰 CP를 제정하고, 자체 감사 시스템을 통해 CP규정 이행 여부 등을 면밀히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