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책 불확실성보다 금융시장 불확실성 더 부정적"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우리나라가 불황기에 경제정책의 불확실성보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더 큰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BOK 경제연구 '불확실성 충격의 경기 국면별 파급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 하강(불황기) 국면에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실업률 상승과 소비자물가 하락 폭이 경제정책 관련 불확실성의 경우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결과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1 표준편차 증가할 경우 경기하강 국면 시 실업률은 0.02%p 상승한 반면 경제정책 불확실성 확대의 영향은 0.002%p로 10배 정도 차이가 났다. 물가상승률은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시 -0.024%p 를 보인 한편 경제정책 불확실성 확대시 -0.003%p를 나타내 8배 가량 벌어졌다. 1표준편차는 변동성지수를 나타내는 빅스(VIX)지수가 월평균 5%가 증가했을 때를 의미한다.

한은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가 경제정책 불확실성에 비해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전반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의 금융시장이 외부 여건에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경제정책 불확실성은 통화, 재정, 무역, 구조조정 등 향후 경제정책의 방향에 대해 경제주체의 예측이 어려워질 때 발생하는 불확실성이다. 해외 정책 등 외부요인보다 국내 정책에 영향을 받는 구조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투자자의 위험선호경향 변화와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 금융시장에서 발생하는 불확실성을 뜻한다.

한은은 불확실성의 부정적 영향이 경기 하강 국면에서 비대칭적으로 커 경기가 부진할수록 경제정책 및 금융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부정적 파급효과가 크고 국제금융시장의여건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면서 "이에 대한 모니터링과 변동성 완화를 위한 정책적 대응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