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1Q 영업손실 983억 '어닝쇼크'…"LCD 일부 OLED 전환"

LG디스플레이 (9,970원 ▲150 +1.53%)가 올해 1분기 6년 만에 첫 영업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설비투자(CAPAX)는 계획대로 진행하는 한편, LCD와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드(POLED)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다소 축소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는 25일 1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국내 LCD 팹(공장)의 OLED 전환을 통한 효과적인 활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김 부사장은 "현재 기존 파주의 OLED 캐파(생산능력), 2019년 하반기 양산 일정이 있는 중국의 신규 8.5세대 팹, 추가로 고객의 수요와 반응에 따라 기존 LCD 팹을 OLED로 전환할 계획"이라면서 "그 부분은 현재 논의 중인 만큼 LG디스플레이 의지보다는 시장 상황에 따라 선행적으로 빠르게 움직이겠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TV 패널 사업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TV 패널 사업의 전체 매출 중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이 10%였으나, 올해는 20% 중반대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OLED 고객의 캠프도 올해 15개로 확대될 예정"이라면서 "OLED 패널 공급 부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부사장은 "LCD 경상투자 부분의 투자규모는 축소할 예정"이라면서 "POLED의 CAPAX도 유연하게 조정하는 등 비상경영을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POLED의 경우 당장은 모바일의 비중이 크나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사업, 폴더블 등 고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CAPAX를 줄이더라도 자동차 전장사업에 선택과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김 부사장은 "오토디스플레이 부분에 POLED 채용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며 "5세대 통신(5G) 자율주행차 시대에 POLED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LCD 패널 공급 여부에 대해 그는 "이미 알다시피 삼성전자와의 LCD 비즈니스는 시작했다"며 "신규고객 확보 차원이며, 좋은고객"이라고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에 OLED 패널 공급 여부를 묻는 소액주주의 질문에 대해서는 "OLED 패널 공급은 사실상 현재까지 제한이 있기 때문에 모든 고객의 수요에 대응하기는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작년 사상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2조원들 돌파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썼지만, 올 1분기에는 98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는 전통적으로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LCD 패널가격 급락이라는 악재가 겹친 탓이 컸다고 LG디스플레이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