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뉴스 아웃링크 검토"…기사당 댓글 3개 제한 '개선안' 발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5일 오전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해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를 찾아 한성숙 대표이사 등 경영진과 면담을 하고 있다. 2018.4.2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네이버가 여론조작 문제의 해결책으로 제시된 '아웃링크(뉴스 클릭시 언론사 홈페이지에 직접 연결되는 방식)'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5일 오전 경기 성남 네이버 본사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한국당 민주당원 댓글조작 진상조사단 소속 의원들과 만나 "아웃링크와 관련해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언론사마다 이해관계가 달라서 관련 의견을 듣고 어떤 방식을 취하는 것이 현명한지 최대한 빨리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네이버가 '뉴스편집 장사'·'댓글장사'를 하고 여론조작을 묵인·방조해서 호가호위만 하고 잘못되고 혼란스러운 세상을 만든데 책임이 크다"고 비판하며 "뉴스 아웃링크 방식의 전면 도입에 대해 명확한 네이버의 입장을 답변하라"고 요청했다.

한 대표는 “뉴스 편집의 경우 직접 안하는 걸로 밝힌 바가 있고 올해 말까지 손 떼겠다고 시기를 말했지만 가급적 빠른 시일에 결정하겠다"며 "뉴스 컨텐츠료를 공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네이버는 뉴스 댓글 개편안을 내놓고 바로 시행에 들어갔지만 아웃링크 도입 등의 근본 대책이 빠져 있어 땜질식 처방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네이버는 24시간 내 기사 1건에 달 수 있는 댓글을 3개로 제한하고 한 아이디로 24시간 내 50번의 공감·비공감 클릭만 할 수 있도록 했다. 연이은 댓글 작성을 막기 위한 시간 간격도 생겼다. 댓글 작성 뒤 다른 댓글을 달려면 60초를 기다려야 하고 공감·비공감 클릭 역시 10초를 기다려야 추가 클릭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는 5월 중 댓글 정렬방식 변경 등을 포함한 추가 개선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네이버의 댓글 정책 개선안에 대해 기술적 장치를 늘려 일반 이용자들만 불편해졌을 뿐 다량 ID를 활용한 매크로(동일 작업 반복 프로그램) 악용자들까지 방어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댓글 사태 대책으로 거론되던 아웃링크 논의가 빠지는 등 뉴스 유통 방식을 포함한 포털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내용이 담기지 않아 실망스럽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댓글 등을 통한 인위적 여론몰이를 막기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아웃링크 방식 도입을 주장해왔다. 포털은 '검색'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고 뉴스 본문은 구글처럼 언론사 페이지에서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광고주협회도 네이버가 발표한 뉴스 댓글 개편안에 대해 실효성이 없다고 비판하고 실시간 인기 검색어 폐지, 아웃링크 개편, 댓글 폐지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