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인 주치의 김명철 우정선행상 대상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된 제18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에서 오운문화재단 이사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왼쪽)과 24년간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 한방진료봉사를 펼쳐 온 대상 수상자 김명철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코오롱

24년간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 한방진료봉사를 펼친 한의사 김명철씨가 제18회 우정선행상 대상을 수상했다.


코오롱 (15,690원 ▼410 -2.55%)그룹 오운문화재단은 2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18회 우정선행상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는 오운문화재단 이사장인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을 비롯해 심사위원과 지난해 수상자들이 함께 했다.

오운문화재단은 2001년 고(故) 이동찬 코오롱그룹 회장의 호인 '우정(牛汀)'을 따서 제정한 우정선행상을 통해 매년 우리 사회 곳곳의 선행∙미담 사례를 발굴해 널리 알리고 있다. 대상, 본상, 장려상, 특별상을 시상하며 상금은 총 1억 원이다.

올해 대상 수상자인 김씨는 2001년부터 매주 목요일 경남 산청에 있는 한센인 시설 '성심원'을 찾아왔다. 한센병력 어르신들에게 침과 뜸 등 한방시술 봉사활동을 펼쳤다.

김씨는 1993년부터 경남 밀양의 장애인 생활시설에서 봉사를 시작했다. 한센병력 어르신들을 치료하기 위해 소록도 봉사를 계획하던 중 산청에도 한센인시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이곳에서 진료를 시작했다.


김 씨는 '목화장터'라는 벼룩시장도 만들어 지역사회의 소통을 도모하고 봉사팀을 만들어 집수리 봉사도 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본상은 심귀남 씨와 전웅용 씨가 수상했다. 심씨는 시한부 환자들을 대상으로 마사지, 목욕 등의 호스피스 봉사활동을 펼쳤으며 전씨는 1994년부터 지체장애인 시설, 한센인 마을, 어르신 요양병원, 군부대병원 등을 직접 찾아 이발과 미용 봉사를 해오고 있다.

장려상에는 서울 영등포 쪽방촌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16년간 매주 국수를 제공하며 따뜻한 희망을 나누고 있는 쪽방도우미봉사회와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집창촌에서 약국을 운영하며 건강 및 개인 무료상담으로 소외 여성들을 돕고 있는 이미선씨가 선정됐다.

올해 특별상에는 제7회 장려상을 수상한 윤기선 씨와 제8회 본상을 수상한 하성호 씨가 선정됐다. 윤씨는 2010년부터 자립지원센터 '꾸미준'(꾸준히 미래를 준비하는 청소년)을 운영하며 직업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의 홀로서기를 돕고 있다. 하씨는 형편이 어려운 장애아들을 위해 재활보조기구를 제작해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이웅열 오운문화재단 이사장은 "소외된 이웃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고 있는 수상자들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이 세상을 더욱 살맛나게 할 것"이라며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정성을 다하는 것이 진정한 경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