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롯데마트 매각 급물살…베이징 점포 20여곳 팔린다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중국 현지 롯데마트 점포 전경/사진=뉴시스

중국 롯데마트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베이징 지역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20여곳을 중국 유통기업 우메이에 2500여억원에 팔기로 했다. 지난해 중국 점포 매각 작업을 시작한 이후 첫 가시적인 성과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이사회를 열고 베이징 롯데마트 매각 방안을 최종 확정한다. 이사회가 끝나는 대로 구체적인 내용을 공시할 계획이다.

이번에 베이징 점포를 인수하는 우메이는 ‘중국의 월마트’로 불리는 현지 유통기업이다. 1994년 설립돼 베이징을 중심으로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편의점 등 400여곳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당초 중국 롯데마트 112개 점포를 통매각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했지만 권역별로 조건과 상황이 달라 분할 매각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앞서 상하이를 중심으로 사업을 하는 화동법인 소속 대형마트 74곳을 중국 리췬그룹에 매각하는 작업을 벌여왔다. 현재 리췬그룹의 점포 실사 작업이 끝나 인수가격 협상 단계다.

베이징과 상하이 지역 점포 매각이 끝나면 충칭·청두지역을 총괄하는 화중법인, 선양·지린지역을 총괄하는 동북법인 점포가 남는다. 롯데는 연내에 이들 점포 매각 작업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2008년 네덜란드계 대형마트인 마크로 8개 점포를 인수하며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 사업을 시작한 지 4년만인 2012년 100호점을 돌파하며 규모를 키웠지만 만년 적자에 시달려 왔다.

경북 성주 롯데골프장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부지로 국방부에 제공하기로 하면서 지난해 3월부터는 중국 당국의 보복 타깃이 됐다. 소방·위생 문제 등을 이유로 상당수 점포가 영업 정지 처분을 받았다. 2016년 1조1390억원이던 중국 현지 매출은 지난해 2630억원으로 줄었다. 현지 점포 영업 중단으로 매달 1000억원 안팎 손해를 봐 누적 손실이 1조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