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행원에 김여정·김영남 등 9명…외교·군부라인도 포함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지난 2월1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북한 고위급 대표단 오찬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18 남북정상회담의 북측 공식 수행원 명단이 확정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비롯해 헌법상 최고 수반, 대남·대외·군 전략을 총괄하는 핵심 인사들이 총망라됐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대통령 비서실장)은 26일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브리핑을 갖고 북측 공식 수행원 명단을 발표했다.

임 위원장에 따르면 북측 공식수행원으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최휘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수용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김여정은 김정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올 초부터 대남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 2월 평창올림픽 계기 방남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했을 만큼 신임을 받고 있다.

김영남은 북한에서 헌법상으로 최고 국가수반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계기 방남한 고위급대표단의 단장을 맡았다. 지난 올림픽에 이어 '실세' 최룡해 대신 김영남을 수행원으로 파견한 것은 북한이 정상 국가임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영철은 현재 남북관계를 총괄하는 통일전선부장을 맡고 있다.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당시 정찰총국장을 맡은 강경파이지만 1980년대 후반부터 남북대화에 관여해왔다. 지난달 말 북중 정상회담 때도 김정은 위원장 바로 옆자리에 앉아 남북관계는 물론 외교정책에도 관여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리선권은 대남 실무기관인 조평통의 수장으로, 군 출신 대남통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남북 군사실무회담 북측 대표로 활동해왔다. 올해 두 차례의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카운터파트로 나섰다.

최휘는 지난해 말 국가체육지도위원장에 최룡해 후임으로 임명된 '실세'로, 평창올림픽 계기 고위급대표단으로 방남한 바 있다.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 인물이기도 하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 명단엔 이례적으로 외교라인도 포함됐다. 리용호는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북미정상회담 물밑조율을 해왔다. 리수용은 국제부장을 맡고 있다. 군부에서는 북한 군부 서열 2위인 리명수와 박영식 인민무력상이 포함됨에 따라 남북 군사긴장완화 조치 등이 논의될지 주목된다.

임 위원장은 외교 담당자의 참석에 대해 "저희들도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라며 "북측 역시 이번 정상회담을 남북정상회담만 따로 보는 게 아니라 이어질 북미회담과 이후 다양하게 진행될 국제사회 협력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또 "군 핵심책임자 참석은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긴장완화에 대한 내용이 중요히 다뤄지기 때문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의 참석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청와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