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랩 "'백신'넘어 '플랫폼'으로 승부"

권치중 안랩 대표 /사진제공=안랩

안랩이 플랫폼 기반 보안 서비스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권치중 안랩 대표는 26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사옥 인근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안 위협이 갈수록 복잡하고 정교해지고 있다”며 “안랩이 EDR(엔드포인트 탐지 및 대응) 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보안 사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엔드포인트 보안은 사이버 공격이 들어왔을 때 사용자 PC나 스마트폰에서 이를 빠르게 탐지해 최소 시간 안에 해결하는 것을 말한다. 디바이스, 운영체제(OS) 등이 다양해지면서 엔드포인트 관련 솔루션 시장은 갈수록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EDR 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5년간 연평균 45%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랩 EDR는 안랩이 독자 개발한 행위분석 엔진을 통해 PC나 모바일, 서버 등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 정보를 즉각 수집해 분석한다. 분석을 마친 정보를 시각적으로 표시해 IT(정보기술)·보안 관리자가 적절한 대응과 조치를 할 수 있게 돕는다.

강석균 엔트포인트사업부 총괄 부사장은 “올해는 V3를 출시한 지 30주년 되는 해인 동시에 V3 기반에서 플랫폼 기반으로 전환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제품만으로는 모든 시장을 공략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문적인 분석 서비스를 더해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랩은 올해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 금융권을 비롯해 국내 중·대형 그룹사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보안 위협 대응력 향상이 필요한 공공 분야에서의 공급 사례도 꾸준히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권 대표는 “안랩은 다양한 고객사의 IT 환경과 피드백을 면밀히 분석해 실질적인 위협 대응과 최적화된 사용성을 제공할 수 있는 EDR 솔루션을 개발하는데 집중했다”며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EDR 시장에서 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고객 주도형 실행보안으로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는 블록체인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권 대표는 “신중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분당서울대병원과의 협업을 시작으로 CTO 주도의 관련 프로젝트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