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장사' 논란 네이버, 영업益은 줄었지만...

네이버의 영업이익이 7년 만에 역성장했다. 하지만 이는 인공지능(AI) 등 전문인력 및 기술투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매출 기준으로 보면 역대 1분기 최대치다. 꾸준히 늘고 있는 광고 매출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영업익 줄었지만, 매출은 1분기 최대치=네이버는 지난 1분기 매출 1조3091억원, 영업이익 2570억원으로 잠정 집계(연결기준)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11.6% 줄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건 2011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영업상황이 나빠졌다기보단 인재 채용과 기술투자를 크게 늘렸기 때문. 이 기간 네이버는 1500여명을 신규 채용하고 AI(인공지능)와 이미지처리 등 R&D(기술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한성숙 대표는 “치열한 글로벌 환경에서 경쟁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우수 인재 확보를 비롯해, 미래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가 필수”라며 “투자 및 R&D(연구개발) 규모를 올해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의 투자비용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광고 매출 고속성장 뒤엔 ‘뉴스’…'댓글 장사' 논란에 네이버 “아웃링크, 열린 마음으로 검토”=반면 매출은 역대 1분기 중 최대치다. 꾸준히 증가하는 광고 매출 덕분이다. 네이버 전체 매출 중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넘는다. 평창동계올림픽 광고 등 특수에 힘입어 라인을 제외한 네이버 광고 매출만 전년 대비 17% 늘었다.

네이버의 고속성장세를 뒷받침한 요인 중 하나로 네이버가 장악한 뉴스·댓글 서비스 유통구조가 꼽힌다. 네이버는 뉴스 콘텐츠가 차지하는 트래픽이 불과 10% 이하에 불과하고, 지난해 10월부터 뉴스 광고 수익을 언론사에 분배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용자의 77%가 포털로 뉴스를 소비하는 구조에서 네이버 뉴스와 댓글 서비스는 이용자들이 네이버 플랫폼에 접속하고 오래 머물게 한 최대 동력으로 작용해왔다는 게 미디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계기로 네이버가 언론사들로부터 헐값에 사들인 뉴스로 댓글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다.

네이버의 근본적인 댓글 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네이버는 한발 물러섰다. 뉴스 기사를 포털 사이트에서 보는 ‘인링크’ 방식이 아닌 기사 목록만 제공하고 제목 클릭 시 언론사 사이트로 이동하게 하는 ‘아웃링크’로의 전환하는 방안에 착수했다. 박상진 네이버 CFO(최고재무책임)는 이날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뉴스 아웃링크 방식 전환에 대해 열린 자세로 검토하고 있다”며 “언론사 및 관련 기관들의 의견을 듣고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해인 기자 hi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