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페이장 블록체인연맹 사무총장, "정부·기업·연구기관 잇는 역할"

주페이좡 베이징 중관촌 블록체인 산업연맹 사무총장./사진=머니투데이 DB.

가상화폐 투자로 큰 돈을 번 사람들의 얘기가 SNS를 통해 중국 전역에 퍼지면서 중국의 투자 열기가 뜨거워졌다. 현재는 중국 정부의 규제로 다소 주춤하지만, 그 열기는 한때 한국을 휩쓸고 간 가상화폐 투자 열풍보다 거셌다. 가상화폐 채굴기를 만드는 회사 비트맨(Bitman)의 채굴기 출고량이 매출액 세계 1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화웨이 출고량을 앞설 정도였다.

동시에 가상화폐의 핵심 기술,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중국에 블록체인 연맹이 우후죽순 생겼다. 그 중 중관춘블록체인산업연맹은 중국 최초의 블록체인 연맹이다. 정부 산하의 중관춘관리위원회 주도로 만들어져 인지도도 높다.


머니투데이미디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에서 만난 주페이장 중관춘블록체인산업연맹 사무총장은 "연맹은 블록체인 기술 발전을 위해 정부, 기업, 연구기관을 서로 잇는 연결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맹은 블록체인 관련 인재양성과 지방정부 기술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블록체인 발전에 연맹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처음 연맹이 생긴 2016년만 해도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았을 때였다. 기술기업, 학교에서는 블록체인이 세계를 변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많이 나왔지만 정부는 아직 블록체인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았다.

그때 기업, 연구기관, 정부를 서로 연결시킬 연맹이 필요했다. 연맹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판단을 하거나 관련 정책 수립이나 학교 연구에 도움을 줬다.


중앙정부는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반면, 지방정부는 관심이 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연맹이 이 같은 지방정부를 도왔다.

-연맹이 지방정부를 도와준 구체적인 사례가 있는가.
▶중국에서 다소 낙후된 지역인 구이저우에서 블록체인 관련 토론회, 컨퍼런스 등을 개최하면서 구이저우 사람들이 새로운 기술을 더 많이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구이저우 구이양에서 블록체인 활용 창업 대회를 개최했다. 구이저우 정부는 대회 참여자 중 마음에 드는 기업이 있으면 사업 혜택을 제공하고 기업이 구이저우에 정착하도록 돕는다.

칭다오의 경우는 창업센터를 만들어 블록체인 관련 사업자에게 약 30만~50만위안 정도의 초기자금을 제공한다. 회사를 하기엔 상당히 적은 돈이지만 발전 가능성이 보이면 연맹 기금으로 투자하기도 한다.

-인재 양성은 어떤 식으로 하고 있는가.
▶연맹에 소속돼있는 커뮤니티나 대학들과 협력해서 인재 양성을 하고 있는데, 크게 두 가지다. (중국 최초의 블록체인 기반 신분증명 시스템을 만든 기업인) 스지후렌, 개발자 커뮤니티(CSDN)와 함께 개발자를 교육시킨다. 또 베이징 여러 대학들과 협력해서 과학, IT 관련 교육을 하고 있다.

단순히 블록체인에 대해 교육하는 것은 아니다. 회사가 블록체인을 활용해 성장하기 위해 기업 관리자, 창업자, 개발자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이 필요한데, 이들을 각각 다르게 교육시킨다.

-연맹의 향후 목표는 무엇인가.
▶단기적으로는 연맹에 들어와 있는 기업들의 범위를 넓히고 싶다. 현재는 기술 기업 위주로 참여하고 있는데, 앞으로 자본, 금융, 법률 관련 기업들이 참여하게 할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의 블록체인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기업끼리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