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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의 길위의 편지]쿠바에도 계절이 있다

이호준의 길위의 편지 머니투데이 이호준 시인·여행작가 |입력 : 2018.04.2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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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인데도 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사진제공=이호준 여행작가
11월인데도 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사진제공=이호준 여행작가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에 무엇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사람에 따라 다르고 여행지에 따라 다르고 여행 목적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일일이 예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공통사항은 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여행지의 날씨를 미리 체크해 두는 것이다. 기후에 의해 준비물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옷을 챙기는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더운 곳에 두꺼운 옷만 갖고 갔다가 난감해질 수 있고, 추운 나라에 얇은 옷만 챙겨갔다가는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쿠바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내게 자주 묻는 질문 역시 날씨에 관한 것이다. 나는 그때마다 현지인과 나눈 대화로 대답을 대신한다. 언젠가 쿠바에 사는 친구에게 물은 적이 있었다.

“쿠바에도 겨울이 있어요?”
“그럼요. 11월 중순이 지나고 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질 때가 있거든요. 그게 겨울의 시작이에요.”
“에이, 25도 정도 가지고 무슨 겨울이라고….”
“모르는 소리 말아요. 얼마나 추운데. 그때쯤이면 우리도 월동준비를 한다고요.”
“월동준비? 뭘 어떻게 하는데요? 설마 난로를?”
“럼을 들여놓지요.”
“럼? 그게 월동장비라고?”
“그럼요. 추울 땐 럼을 마시면서 몸을 따끈하게 데우는 거지요.”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진지하게 나눈 대화다. 쿠바는 적도와 가까운 열대의 섬이다. 맑은 날이 많아 일조량도 풍부하다. 연평균 기온은 25도지만 겨울을 빼면 (우리 기준으로)무척 더운 편이다. 열대 지역이라고 날씨가 늘 같은 것은 아니다. 계절이 분명히 있다. 다만 우리처럼 4계절이 뚜렷하고 겨울이 추운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어느 때 가도 덥기 때문에 실감을 못할 뿐이다. 지역 차이도 있다. 카리브 해와 마주한 남쪽 지역은 무덥고 햇볕이 강하며, 대서양을 바라보는 북쪽은 비교적 서늘하고 날씨 변화가 심하다.

나는 쿠바의 날씨와 관련해서 특별한 경험을 갖고 있다. 첫 번째 쿠바에 갔을 때가 11월이었는데, 가기 전에 오랫동안 몸이 안 좋았다. 증상은 감기몸살이 분명한데 아무리 지나도 낫지 않았다. 한 달 이상 심한 근육통과 무기력증, 추위에 시달렸다. 큰 병에 걸린 건 아닌가 싶어 은근히 두렵기도 했다. 그 상태로 여행을 떠난다는 게 겁이 났지만, 그렇다고 취소할 상황도 아니었다. 아바나의 호세 마르티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12시가 가까운 한밤중이었다. 공항 문을 밀고 나서자 생경한 열기가 훅! 하고 달려들었다. 늦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바로 숙소로 가서 ‘시차 극복용’ 술을 한 잔 마시고 잠들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서너 시간 자고 일어나니 몸이 거뜬했다. 통증도 한기도 감쪽같이 사라진 뒤였다.

생각 끝에 얻은 결론은 극단적인 기온 차이가 ‘병의 원인’이자 ‘치료제’라는 것이었다. 그해 겨울 캠핑카를 끌고 북유럽을 한 달 동안 떠돌았는데, 그때 몸 깊이 한기가 들은 게 분명했다. 뼛속까지 들었던 한기가 가을까지 잠복해 있다가 찬바람이 다시 불면서 다시 고개를 든 게 아닐까. 그 탓에 계속 춥고 아프다가 뜨거운 나라에서 몇 시간을 보내고 나니 녹아버린 것이었다. 물론 혼자 내린 결론이기 때문에 의학적 근거는 없다. 하지만 그 외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초겨울에도 농사일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이호준 여행작가<br>
초겨울에도 농사일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이호준 여행작가<br>


쿠바의 계절에 정확한 경계를 긋기는 어렵지만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겨울이 시작되는 11월부터는 건기가 시작된다. 건기는 2월까지 계속되는데 낮에는 덥고 밤과 아침저녁에는 상대적으로 서늘하다. 낮 12시 ~오후 3시의 햇볕이 강한 시간 외에는 기온이 20도 안팎이다. 이 계절에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쿠바를 찾는다. 서늘할 때 걸쳐 입을 수 있는 얇은 옷을 준비하는 게 좋다.

2월부터 5월까지는 기온이 점차 올라간다. 낮에는 바다에 들어갈 정도가 되기 때문에 수영복을 갖고 가면 유용하다. 보통은 반팔 티셔츠로 충분하지만 날씨가 변덕을 부릴 것에 대비해서, 역시 얇은 점퍼를 준비하는 게 좋다.

5월부터는 비가 잦아진다. 우기에 내리는 비는 양이 많기 때문에 우산이 있어도 무용지물이기 십상이다. 비가 쏟아지면 건물 내부 등으로 피하는 게 좋다. 비가 그치면 금방 더워진다. 7월 중순에서 9월초까지는 살인적이라고 할 만한 더위가 지속된다. 8월까지는 비도 자주 온다. 9월 중순에서 11월 초까지는 가을이라고 할 수 있다.

날씨는 캐리어의 크기와 무게를 좌우한다. 쿠바에 갈 때는 어느 계절이든 두꺼운 옷이 필요 없다. 반팔셔츠와 반바지는 필수품이다. 샌들도 유용하다. 햇볕이 강하기 때문에 모자와 선글라스는 꼭 준비해야 한다.

[이호준의 길위의 편지]쿠바에도 계절이 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8년 4월 27일 (09:29)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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