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경수 참고인 조사 검토…前보좌관 뇌물죄도(종합2보)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경기도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 출입구가 자물쇠로 굳게 닫혀있는 모습. 2018.4.2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민주당원 댓글 순위 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경찰의 강제 수사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김 의원에 대해 현재 참고인 조사를 검토하고 있으며 통화내역과 계좌영장을 신청하며 보좌관의 금전거래와 댓글 순위조작에 관련이 의심된다는 내용도 적시했다.

다만, 통화내역 조회와 계좌 압수수색 영장은 검찰에서 기각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날 "지난 24일 김 의원의 통화내역 조회와 계좌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이를 기각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4일 김 의원의 전 보좌관 A씨에 대해 Δ자택 Δ휴대전화 Δ김경수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내 A씨 사무실 Δ경남 김해 김 의원 지역구 사무실 등이 포함된 대물영장도 신청했으나 검찰이 반려한 바 있다.

검찰은 김 의원에 대한 계좌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하면서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 정도와 수사진행 상황을 볼 때 필요성과 상당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했다.

경찰은 보강 수사를 통해 영장을 다시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검찰이 잇따라 기각하면서 해당 수사에 대한 검경간 불협화음도 증폭되는 모습이다. 경찰이 이날 김 의원에 대한 영장 기각 내용을 밝히자 검찰은 예민한 반응을 나타냈다.

검찰은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서 경찰이 무슨 강제수사 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이) 거기서 어떤 영장을 청구하고 기각했는지 사실 자체가 수사 기밀사항이므로 확인해줘서도 안되고 확인해줄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검찰은 이어 "경찰이 오픈해도 우리는 기본 원칙에 따라서 한다"며 "수사 기밀에 속한 사항인데 만일 그런 것이 외부에 공표했다고 하면 이해할 수 없다"고 경찰을 겨냥했다.

한편, 경찰은 드루킹(49·김모씨)이 만든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핵심 스태프인 '성원'(49·김모씨)과 500만원의 금전거래를 한 김 의원의 전 보좌관 A씨에 대해 뇌물죄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드루킹 일당은 대선 직후부터 김 의원을 상대로 인사청탁을 시도했고 일본 오사카 총영사관과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직을 요구했다.

경찰은 "(경공모 회원) 대화방에 인사청탁 관련 내용이 있기 때문에 금전거래와 인사청탁의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며 "대가성과 직무관련성이 확인되면 뇌물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당 500만원이 김 의원에게 전달됐는지 여부 등도 "당연히 조사 대상이다. 소환도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물론 앞서 김 의원은 해당 500만원에 대해 보좌관의 개인적 거래라고 해명한 바 있으며 500만원을 무기로 드루킹이 전한 협박메시지에도 "황당하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바 있다.

다만, 드루킹도 "'성원'으로부터 보좌관에게 돈을 줬다는 것을 들었다"며 경찰 수사에서 돈을 전달하라고 시킨 적은 없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공모의 운영 자금 출처에 대한 수사도 계속되고 있다.

경찰은 경공모와 느릅나무 출판사의 회계 관리를 담당한 김모씨(49·파로스)와 '성원'을 지난 24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파로스'는 드루킹 일당과 같이 지난 1월17일 매크로(자동화 프로그램)을 이용해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 순위를 조작한 혐의(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경찰은 경공모의 핵심 여성 스태프인 김모씨도 참고인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씨는 앞서 알려졌듯 느릅나무 출판사 입주 계약을 맡은 인물이다. 김씨는 경공모 내에서 경리 역할을 맡은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지난해 대선 직전 경공모 관련 계좌에서 나타난 8억원의 자금 흐름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당시 선관위가 해당 자금 흐름을 수상하게 여기고 검찰에 보냈던 수사의뢰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 지난 24일 공문을 보냈다.

해당 자료 확보 시도가 늦은 것 아니냐는 비판에는 "해당 사건을 검찰에서 불기소했는데 이 경우에는 범죄경력조회시스템에서 조회가 안된다"며 "관련 사건을 인지하고 공문을 보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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