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文대통령과 김정은이 드디어 만난다…5대 관전 포인트

【서울=뉴시스】 우정사업본부는 제19대 문재인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를 취임 100일째가 되는 지난해 8월17일 발행한다고 9일 밝혔고(왼쪽), 같은 날 북한 조선중앙TV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시험발사 성공을 기념해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의 새 우표를 발행했다고 보도했다. 2017.08.09. (사진=우정사업본부 제공, 조선중앙TV 캡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에서 만난다. 오전 9시30분 처음 만나 오후 6시30분 예정된 만찬과 그 이후 환송행사까지 약 12시간을 함께 하며 한반도 평화를 논의할 예정이다. 북한 최고 지도자의 첫 방남인 만큼 숱한 이야깃거리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인 첫 만남=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 군사분계선 위에서 악수를 나눌 예정이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평양에서 만나 뜨거운 포옹을 나눈 게 아직도 회자되듯, 양 정상의 첫 만남은 강한 인상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걸어서 회담장소인 평화의집까지 이동한다. '아버지와 아들'뻘인 양 정상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김정은은 누구인가=김 위원장은 '기괴한 헤어스타일을 한 뚱뚱한 독재자'로 희화화돼 이미지가 박제됐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로의 김 위원장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탓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문 대통령 앞에 마주앉아 대화를 나누고, 소나무를 심고, 산책을 할 예정이다. 비핵화와 경제발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까지 드러낼 수 있다. 우리의 협상 상대로 그 실체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비핵화? 종전선언? 판문점 선언?=양 정상은 이날 오후 정상회담을 마치고 합의문 서명 및 발표를 할 예정이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비핵화를 어느 수준에서 합의할지 참 어렵다"고 토로했다.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순간까지 합의의 수준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북측의 비핵화 의지를 명문화한 '판문점 선언'을 발표하는 것이다. 이 경우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핵폐기, 나아가 종전선언까지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비핵화 합의 수준에 따라 발표 형식도 바뀔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의집 앞에서 대대적으로 발표할 수도, 사인만 하고 끝낼 수도 있다.

◇트럼프의 반응=북핵 문제는 결국 미국과 북한이 풀어야 한다. 우리의 목표는 선언적인 비핵화 합의를 통해 북미 관계 개선을 중재하는 것이다. 결국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어느 정도로 평가하느냐에 한반도 평화의 앞날이 달린 셈이다. 문 대통령도 김 위원장과 회담 직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갖고 담판 내용을 공유하기로 했다. 트위터를 즐겨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 상 생각보다(?) 빠르게 미국의 반응을 살필 수도 있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미국이 긍정적이라면 종전선언 및 평화체제 구성도 속도를 낼 수 있다.


◇리설주의 동반참석 여부=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이번 정상회담에 참석하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임 실장은 26일 "리 여사의 동행 여부는 협의가 끝나지 않았다"면서도 "오후에, 혹은 만찬에 참석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참석 시점을 특정해 정상회담 전날에 언급한 만큼, 리 여사의 방문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 위원장이 북한의 '보통국가'적인 면모를 과시하고 있기도 하다. 다만 청와대 측은 "확신해서 말할 수 없다"고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