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 드러낸 北김정은…환한 웃음·文대통령에 깍듯한 예우

한국공동사진기자단 = 2018 남북정상회담이열린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 인사후 김위원장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9시59분 남북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다. 김 위원장은 시종일관 환한 표정과 여유로운 태도 속에서도 연장자인 문재인 대통령을 깍듯이 예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27분쯤 검은 인민복 차림으로 판문점 북측 판문각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판문각 앞까지 승용차를 타고 오리라는 예상을 깨고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공식수행원, 경호원 등과 계단에서 내려왔다.

김 위원장은 군사분계선 너머의 문재인 대통령을 보자 활짝 웃으며 다가갔다. 그는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T2)과 소회의실(T3) 사이에 있는 두 뼘짜리 연석(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문 대통령과 악수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오전 9시29분쯤 왼발을 뻗어 폭 50cm의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 땅을 밟았다. 양 정상은 남측에서 환하게 웃으며 손을 맞잡고 악수하고 10여초간 담소를 나눴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 2018 남북정상회담이열린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위원장은 이후 갑자기 문 대통령에게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 땅을 밟을 것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이 즉각 응하지 않자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손을 잡고 직접 북측으로 이끌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오른 발을 내딛어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문 대통령의 즉석 제안으로 양 정상은 기념촬영을 했다.


양 정상은 이후 다시 돌아서서 손을 맞잡고 나란히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으로 내려왔다. 화동 두 명이 다가와 김 위원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하자 김 위원장이 반갑게 맞으며 화동의 어깨에 손을 올려 친근함을 표시했다. 양 정상은 이후 의장대 도열 중간에 서서 자유의집 우회도로를 걸어 판문점 자유의집 주차장에 마련된 공식환영장까지 130m를 함께 이동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자 방북고양시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에 모여있던 취재진들 사이에서 탄성이 나왔다. 양 정상의 '깜짝' 동반 방북에도 박수가 터져나왔다.

한편 앞서 2000년과 2007년에도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됐지만 북한 최고 지도자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방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