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비대위 "남북정상회담, 경협 정상화로 이어지길"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일인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 마련된 개성공단기업협회에서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스1

"기대감 때문에 그런지 어젯밤에 잠을 못이루는 대표들이 많았어요. 그래도 기대감과 희망 때문에 하나도 피곤하지 않네요"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을 지켜본 뒤 "남북 정상이 세 차례 만났지만 이번 회담은 그 어느때보다 의미가 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신 위원장은 "개성공단 등 경협이 이번에 의제로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이번 회담을 계기로 정상화도 되지 않겠냐"며 "기대가 한껏 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비대위 관계자 18명은 이날 새벽부터 청와대 앞에서 문 대통령을 환송했다. 비대위를 발견한 문 대통령도 일일이 악수를 청하며 화답했다. 신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성공적으로 정상회담이 마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들은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 있는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실에 모여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봤다. 비대위 관계자들의 표정에는 시종일관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악수를 나눌 때,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모두발언 때에는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최동진 대명위더스 대표는 "개성공단에 입주하면서 매년 4월은 불안했었는데 이제는 4월을 평화의 달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옥성석 나인모드 대표도 "지난 정권과 문재인 정부 모두 추가적인 핵실험만 안 해도 북한을 지원하겠다고 했다"며 "북한이 지난주 핵 동결 선언을 한 만큼 9~10월 추석 전후 쯤에는 재가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겠나"하고 말했다.

한편 비대위에 따르면 기존 입주 기업 124개사 중 97%는 공단이 재개될 경우 재입주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무조건 재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이 26%, 보험 등 제도가 개선될 경우 재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은 71%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