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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칼럼]문재인의 우환흥방(憂患興邦)

머니투데이 박종면 본지 대표 |입력 : 2018.04.30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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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변하지 않는 일이란 없다. 우주만물은 모두 변한다. 누구든 이 변화에 적응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스스로 일어나고 스스로 살아남는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으로 불안한 날들을 보냈다. 그러나 올 들어 상황은 크게 바뀌었다. 그야말로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회담 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사에서 밝혔듯이 전쟁의 먹구름이 걷히고 남북이 평화와 번영, 공존의 새 길을 열었다.

문 대통령의 회고처럼 11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어간 때만 해도 남북을 가로막는 장벽이 점점 낮아져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후 10년간 남북은 너무도 한스러운 세월을 보냈다. 서로 주먹을 들이대기까지 했다.

제대로 된 지도자라면 우선 능력이 중요하지만 기회가 오지 않으면 아무리 능력이 출중해도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 다행히 기회가 왔다면 가만히 있어선 안 된다. 기회가 왔는데도 앉아만 있다면 그건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다. 1871년 독일을 통일한 비스마르크가 말했듯이 지도자, 정치가의 책무는 ‘신이 역사 속을 지나가는 순간 뛰어나가 그 옷자락을 잡아채는 것’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여기에 대응한 미국의 제재와 압박, 심지어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까지 거론된 지난해의 급박했던 상황은 올 들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제안으로 급반전됐다. 그리고 신이 역사 속을 지나가는 바로 그 순간을 문재인 대통령이 붙잡고 늘어졌다. 2018년 4월27일 ‘판문점 선언’은 이렇게 문재인 대통령이 신의 옷자락을 잡아챈 결과다. 다른 사람도 아닌 한 나라의 정보 수장인 서 훈 국정원장이 그 모습을 지켜보며 흘린 눈물은 단순히 감상의 눈물은 아닐 것이다.

우환흥방(憂患興邦), 우환의식이 나라를 흥하게 한다. 나라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다시 일어서게 된다. 역설적으로 로마나 당나라처럼 국가가 날로 번창해서 전성기에 있다면 그때부터 쇠락기에 접어든다. 우환흥방은 정치철학의 기본 원칙이다. 나라뿐만 아니라 개인도 마찬가지다. 진정으로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다시 일어서게 되고 잠재 에너지가 발휘된다. 문재인 대통령도 우환흥방의 정치철학에 충실했다.

물론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남북 정상이 핵심 의제인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완전 비핵화’라는 원칙만 합의했을 뿐 구체성이 결여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핵화 이슈 측면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북미 정상회담으로 가는 예비협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다. 남북이 비핵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합의·발표하기보다 북미회담을 위해 남겨두는 게 나을 수 있다. 남북 모두 비핵화 협상의 최종 성과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몫으로 돌리는 게 좋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는다면 그게 최상이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도 역사 속을 지나가는 신의 옷자락을 잡고 함께 달려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럼에도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긴 하다. 바로 보수를 대표한다는 자유한국당과 홍준표 대표다. 그들은 남북 정상회담이 “김정은과 문재인정권이 합작한 위장평화쇼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자유한국당은 심지어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를 6·13 지방선거의 메인 슬로건으로 확정했다. 이제는 북한 핵무기가 아니라 자유한국당과 홍준표 대표가 걱정이다. 보수는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가. ‘태극기부대’가 보수의 전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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