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258.91 761.94 1127.90
보합 10.46 보합 6.29 ▼6
+0.47% +0.83% -0.53%
MT 핫이슈 배너 MT 금융페스티벌 메디슈머시대 (7/6~미정)
블록체인 가상화폐

[우보세]D램 가격 논란..답은 시장에 있다

우리가 보는 세상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입력 : 2018.05.03 05:38
폰트크기
기사공유
편집자주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최근 미국의 한 대형 로펌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제소했다. 이들이 시장에 D램 공급을 제한하기로 짜고 가격을 끌어올려 엄청난 이익을 부당하게 취했다는 주장이다. 쉽게 말해, D램 가격이 오른 것은 결과적으로 '영악한' 생산자들이 결탁해 물건을 덜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논리다.

지난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생산라인 가동률은 100%였다. 생산시설을 365일 24시간 3교대로 '풀가동'해서 시장에 물건을 댔는데, '시세 조작범'으로 몰렸다.

물론 시장 수요가 많은데 왜 공장을 더 안 세우고 기존 투자의 '단물'만 빨아먹느냐는 반박도 가능하다. 그러나 반도체 생산라인 증설은 생각처럼 단순하지 않다. 현재가 아닌 미래를 바라본 선제적 투자의 성격이 강하다.

최신 반도체 생산라인 1개를 세우기 위해선 약 15조원이 든다. 15조원은 1만원(약 150㎜) 짜리를 일렬로 연결하면 지구(둘레 약 4만 km)를 56바퀴 이상을 감을 수 있는 금액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반도체 시설투자에 각각 27조3000억원, 10조3000억원을 투입했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 회장은 그의 자서전에서 "반도체 산업은 험난한 산업"이라고 했다. 고가의 기기들이 계속 투입되어야 하는 장치산업이면서 잠시도 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를 글로벌 1위 반도체 기업으로 도약시킨 이건희 회장은 "반도체 산업은 '타이밍 업(業)'이라고 했다. 그는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해서 막대한 선행 투자를 최적의 시기에 해야 한다"며 "반도체 사업에서 최적의 투자 시기를 결정할 때는 피를 말리는 고통이 뒤따른다"고 고백했다.

시장의 최강자도 잘못된 판단 하나에 시장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곳이 바로 반도체 시장이다. 미국 인텔, 일본 NEC, 독일 키몬다가 메모리 시장에서 물러났다.

D램 시장 수요의 변화도 염두에 둬야 한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서비스 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고성능 서버용 D램 사재기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 업체들은 '가격보다 성능'을 우선한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경쟁자보다 더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다면 결과적으로 이득이라는 계산이다. 따라서 이들에게 D램 구매는 '비용'이 아닌 '투자'다.

세상이 변했다. 10여 년 전 D램 업체들을 상대로 거액을 받아냈던 로펌의 '돈벌이'가 이번에도 통할지 지켜볼 일이다.

[우보세]D램 가격 논란..답은 시장에 있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