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업계 "봄이온다"..현대·기아차 3년만에 두자릿수↑

국내 완성차 업계에 모처럼 만에 봄이 오고 있다.

지난달 투 톱 현대·기아차가 국내·외에서 두자릿수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을 이끌었다. 한국GM도 '최악의 위기'를 넘기며 바닥을 치고 반등할 기세다.


2일 현대차 (250,000원 ▼2,500 -0.99%)·기아차 (116,600원 ▲400 +0.34%)·한국GM·르노삼성·쌍용차 (6,000원 ▼20 -0.33%) 등 국내 완성차 5개사가 발표한 지난달 국내·외 자동차 판매량은 총 70만3826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5% 증가했다.

5개사의 내수와 해외판매는 각각 13만4197대, 56만9629대로 같은 기간 1.1%, 9.2% 뛰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뛴 63만1225대(현대 39만1197대, 기아 24만28대)를 팔아치웠다.

2014년 12월(+18.0%) 이후 약 3년만에 첫 두자릿수 성장률(전년동월비)을 나타낸 것이다.


내수 시장에선 현대차의 중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신형 '싼타페'가 2개월 연속 베스트셀링 모델 1위에 오르며 실적 호조세를 주도했다. 2위 역시 현대차 간판 준대형 세단 '그랜저'였다.

현대차는 해외에서도 △소형 SUV '코나' 수출 본격화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반등 △브라질·러시아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쳐 전체적으로 증가세였다. 현대차는 SUV 중심의 신차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기아차 (116,600원 ▲400 +0.34%)도 국내에서 최근 출시된 신형 'K3'와 신형 'K9'(THE K9)을 앞세워 승용 시장에서 신차 효과를 일으켰다. 기아차가 국내 월별 판매에서 5만대를 넘어선 것은 2016년 6월(5만2506대) 이후 처음이다. K3는 현대차 아반떼도 제쳤다. 해외에서도 '프라이드'(현지명 리오) 등 현지 전략형 모델들이 힘쓰며 선전했다.

다만 한국GM은 지난달 극적으로 노사간 합의를 통해 법정관리를 모면했으나, 이미지 추락으로 판매 반토막 행진이 이어지며 두달 연속 '내수 꼴찌'를 기록했다. 수출도 나홀로 하락했다. 내수와 수출에서 각각 5378대, 3만 3197대 팔아 같은 기간 각각 54.2%, 11.3% 감소했다

경영 정상화 기틀이 마련된 만큼, 이달부터 공격적 판촉 활동을 통해 실적을 반등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달 중 볼륨 모델인 경차 '스파크'의 부분변경 출시도 예정돼 있다.

대신 내수 3위는 쌍용차 몫이었다. 신차 '렉스턴 스포츠'로 울고 웃었다. 내수시장에선 주문 적체로 판매가 원활치 못해 전체 판매가 소폭 줄었지만, 해외 실적은 수출 선적이 시작되며 올 들어 처음 상승세로 전환했다. 내수 8124대, 수출 2806대를 포함 1.3% 줄어든 총 1만930대를 판매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달 초 시작된 주간 연속 2교대 시행으로 생산 안정화 기간을 가졌다"며 "이달부터 본격 공급확대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했다.

르노삼성(총 2만3096대)은 내수에선 신차 효과 부재로 20.7% 하락한 반면, 수출은 QM6(수출명 꼴레오스)와 닛산 로그의 인기로 17.8% 증가했다. 이달 중 국내에서 소형차 '르노 클리오'를 처음 내놓고, 2019년형 QM6를 출시해 대응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