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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은행 이자보다 낮은 수익률... 퇴직연금을 깨워라

[잠자는 퇴직연금을 깨워라] (종합)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배규민 기자, 조한송 기자, 전병윤 기자, 송정훈 기자 |입력 : 2018.05.03 05:30|조회 : 26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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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개인마다 다르지만 매달 수십만원씩 적립되는 퇴직연금은 국민연금, 개인연금과 함께 노후를 준비할 중요한 자산이다. 하지만 개별적으로 가입한 펀드나 주식 수익률은 수시로 확인하면서도 퇴직연금은 방치하고 있는 게 대다수 가입자들의 실정이다. 자신이 어떤 상품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지 조차 모를 정도다 보니 은행 이자보다 낮은 수익률도 빈번하다. 소중한 나의 퇴직연금, 어떻게 운용하면 좋을지 점검해 본다.   


은행 이자보다 낮은 퇴직연금 수익률 '스튜핏!'



[잠자는 퇴직연금을 깨워라] ①어떤 상품 가입했느냐 따라 1년간 수익률 10배 차이

[MT리포트] 은행 이자보다 낮은 수익률... 퇴직연금을 깨워라

#. 메일함을 열어 스팸메일처럼 방치해 놓은 퇴직연금 운용현황 보고서를 열었다. 1년 전 잔액과 지난 1년 동안 매달 넣은 돈을 합쳐 1300여만원이 들어있다는 내용이다. 1년간 수익률은 1.2%. 15만원이 채 안 된다. 사정을 들은 한 증권사 퇴직연금담당자는 "합리적인 투자자가 아니죠"라고 일침을 놨다. 방송가의 유행어 "스튜핏!"이라는 음성이 떠오른다.

금융투자업계 연금 담당자가 말하는 국내 퇴직연금 투자의 가장 큰 적은 '무관심'이다. 퇴직연금은 은퇴 이후 혹은 노후 삶을 지탱할 최후의 보루다. 하지만 가입자 상당수가 '과거 회사에 적립했던 퇴직금을 금융기관으로 옮겨놓은 것' 수준의 관심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5년, 10년 회사를 다니며 장기계획 없이 1년짜리 정기예금에 퇴직연금을 적립한다면 '쓰지 않고 모아두는 것'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초 DC(확정기여형) 기준 적립잔액이 1000만원이고 매달 25만원씩 300만원을 적립한다고 가정할 때, 1년 금리 1.5%의 1년짜리 정기예금에 100% 납입할 경우 연간 퇴직연금 수익률은 1.3%다. 원금 1300만원을 굴려 17만404원을 벌었다는 얘기다.

같은 조건으로 주식과 채권 비중이 8대 2인 TDF(타깃데이트펀드) 상품에 적용해 봤다. TDF는 생애주기별로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해 투자하는 펀드로 가입자 연령을 경제활동이 왕성한 30대에 맞춰 주식비중을 80%로 배분했다. 지난해 코스피, 코스닥 호황에 힘입어 수익은 178만7903원으로 집계됐다. 연간수익률은 13.8%. 정기예금에 전액을 넣은 것보다 10배 넘는 수익이 발생했다.

은행금리보다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한 종목 위주로 구성한 고배당 주식형펀드 상품에 적립했다면 수익금은 151만8929원, 수익률 11.7%를 기록했다. 안정적인 투자성향을 가정, 주식과 채권 비중을 4대 6으로 맞춘 상품에 적용해도 79만1081원(수익률 6.1%)을 벌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기예금 납입 시와 비교하면 4.6배가량 차이 나는 수익률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퇴직연금에 대한 무관심이 지난해 10년 만에 찾아온 증시 상승장에서 수익률을 못 챙긴 원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퇴직연금 가입자의 현재 나이와 향후 근로 계획, 노후자금이 필요한 시기 등을 고려해 장기적 안목에서 꾸준히 관심을 둬야 하는데 별도의 관리를 안 한다는 지적이다.

박범진 삼성증권 연금사업부 수석은 "장기 자금인 연금 특성을 고려할 때 주식비중이 높고 현금성 자산이 적은 게 정상"이라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연금의 주식투자 비중이 가장 적고 현금성 자금 비중이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은 "퇴직연금의 목적과 자본시장 상황을 고려해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야 하는데도 무관심한 가입자가 상당수"라며 "원금보장을 우선한다면 정기예금이 아니라 장기 국채와 우량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고재현 미래에셋대우 연금컨설팅팀 수석컨설턴트 역시 "자본시장을 얼마나 적절히 활용하는지에 따라 수익률이 갈린다"며 "퇴직까지 10년 이상 일한다고 가정하고 적어도 3년 이상 성과를 보고 다양한 펀드에 자산을 배분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김훈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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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퇴직연금'…물가 감안하면 수익률 마이너스



[잠자는 퇴직연금을 깨워라] ②은행 금리보다 낮은 ‘원리금 보장형’, 주식형 펀드로 교체

[MT리포트] 은행 이자보다 낮은 수익률... 퇴직연금을 깨워라


돈을 굴려 수익을 내고 싶지만 매달 수입과 지출이 빠듯하다. 보유자산을 살펴보다 눈에 들어온 게 ‘퇴직연금’이다. 다른 펀드 수익률은 빈번히 확인하면서도 노후를 책임져줄 퇴직연금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솔직히 운용해야 할 대상이라는 생각조차 못했다. 기자의 사례를 들어 잠자고 있던 퇴직연금 운용 방법을 짚어 봤다.

회사 권유에 따라 2012년 7월 확정기여형(DC)으로 바꿨다. 주거래은행인 국민은행을 퇴직연금 사업자로 지정했다. DC는 개인이 상품을 운용하는 제도지만 지난 7년간 한 번도 상품 교체를 하지 않았다. 원리금보장형 상품인 정기예금이 매년 자동 갱신되고 있다.

2012년 7월부터 2018년 4월 말까지 누적 수익률은 13.36%, 연 환산 수익률은 2.32%다. 운용수수료(0.4%), 물가상승률(2%)을 생각하면 약 6년간 수익은 커녕 손실을 본 것이다.

지난해 말 현재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68조원. 이 가운데 기자처럼 원리금보장 상품에 가입한 비중은 91.6%(154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원리금보장형 상품의 연간 수익률은 ‘1.49%’로 전년보다 0.23%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은행 정기예금 금리(연 1.65%)보다 떨어진다.

원금보장형 예금 상품이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물가상승률로 인해 손실이 확정되는 투자 방식일 수 있다. 20년 이상 차곡차곡 쌓이는 퇴직금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가장 위험하고 돈을 까먹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10년 이상 방치했지만 지금이라도 DC제도 취지에 맞게 운용하려고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았다. 예금 만기가 돼 쌓여 있는 금액은 퇴직연금에서 주식형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최대한도인 70%까지 주식형 펀드로 가입할 생각이다. 목표 수익률은 연 10%. 기간에 상관없이 수익률 10%를 달성하면 환매할 계획이다. 퇴직연금펀드는 별도의 환매수수료가 없어 부담이 없다.

또 매달 들어오는 퇴직금은 △국내 배당주식 펀드 △중국 주식 펀드 △TDF(타깃트레이더펀드, 자동으로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정) △선진국 글로벌 주식 펀드 △예금 등 권역을 5개로 나눠 비율을 배정할 생각이다.

6개월 동안 펀드 수익률 추이를 지켜본 후에 필요하다면 투자비율 배분을 다시 정할 계획이다. 양은희 한국투자증권 연금영업부 팀장은 “해외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 비중을 50% 넘기지 않는 것을 제안한다”며 “장기 관점에서 배당주, 중소형주, 인덱스, 선진국, 이머징시장 등에 다양하게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퇴직연금을 운용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이라고 지적했다. 여러 상품을 가입해 보고 수익률 추이를 보면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짜보는 게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잦은 교체보다는 1~2년 동안 목표 수익률을 정하고 달성했을 경우 상품을 바꿔나가는 방법을 추천했다.

편수원 대신증권 연금사업센터 팀장은 “퇴직연금 운용 중 단기적으로 마이너스가 날 수 있지만 회복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장기간 들어오는 일정한 자금이 있다”며 “분할매수로 플러스 수익률로 전환이 가능하고 원금보장형 상품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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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금 담는 IRP, 연말정산 귀재



[잠자는 퇴직연금을 깨워라] ③최대 700만원까지 16.5% 세액공제

직장인 A(29세)씨는 2017년 9월, 1년 4개월여 다닌 회사를 퇴직하면서 IRP(개인형퇴직연금·Individual Retirement Pension) 계좌를 통해 퇴직금 335만원을 받았다. 일시금으로 받은 돈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올까도 했지만 마음을 돌려 IRP 계좌에 월 30만원씩 납부하기로 했다. 추가 납입분은 연간 700만원까지 최대 115만5000원을 세액공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MT리포트] 은행 이자보다 낮은 수익률... 퇴직연금을 깨워라

지난해 한국노동연구원 조사 결과 청년(15~29세) 첫 직장 경험자 409만2000명 중 36.2%가 입사 1년 안에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첫 직장에서 경험을 쌓아 더 좋은 일자리를 얻는 '중고신인'이 늘어난 만큼 커리어 만큼이나 퇴직금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IRP는 일시금으로 받은 퇴직급여를 적립해 직장을 옮겨도 퇴직연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A씨 처럼 퇴직연금이 가입된 사업장에서 퇴사할 경우 퇴직금은 IRP계좌를 통해 입금된다. 퇴직금을 받기 위해 무작정 IRP 계좌를 만들었으나 활용 방법을 모르는 가입자가 많다. 곧바로 계좌에서 퇴직금을 인출하지 않고 잘 활용하면 연말정산시 환급 보너스를 얻을 수 있다.

A씨는 퇴사 한 달여 후인 2017년 10월, 직전 회사로부터 퇴직금으로 335만7000원을 받았다. 퇴직금을 일시 수령하면 근로기간 등에 따른 퇴직소득세(9만3110)와 운용수익에 대한 기타소득세(3748원) 등 9만6858원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만약 A씨가 이 돈을 찾지 않고 IRP 계좌에 유지한다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또 IRP에 1만원이라도 추가 납부하면 납입분에 대해선 연말정산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IRP는 1인당 최대 700만원까지 세액공제가 가능하다. 연봉 5500만원 이하인 A씨가 IRP 계좌에 추가로 700만원을 납입하면 16.5%인 115만 5000원을 환급받을 수 있다.

5년 이상 계좌를 유지하고 만 55세 이후 연금을 수령하면 퇴직소득세(10%내외)와 운용 수익에 대한 기타소득세(16.5%) 없이 5% 안팎의 연금소득세만 내면 된다. 당장 목돈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라면 IRP 계좌를 활용해 은퇴자금을 준비하고 세제혜택을 톡톡히 누릴 수 있다.

단 IRP의 경우 은퇴자금을 위한 용도인 만큼 중도인출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 납입 금액을 조정하는 것이 좋다. 5년 이내에 계좌를 해지하거나 55세 이전에 인출하면 세제혜택을 본 납입금액과 운용수익에 대해 16.5% 세율을 적용한 기타소득세(지방소득세 포함)를 부담해야 한다.

박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은 "IRP는 연금저축 및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와 함께 직장인이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상품"이라며 "가입 연령 등을 고려해 중도 인출하지 않아도 운용이 가능한 정도의 돈을 납입해 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조한송 기자



홀대받는 퇴직연금, 기금형 퇴직연금이 답이다



[잠자는 퇴직연금을 깨워라] ④계약형 퇴직연금, 무성의한 관리 문제… 美·英, 기금형 도입

직장인 백진욱씨(37·가명)는 퇴직연금 가입 후 몇년째 A금융사로부터 매달 같은 내용의 문자를 받고 있다. DC(확정기여)형 퇴직연금 계좌에 얼마의 액수가 입금됐다는 것과 누적수익률이 문자 메시지의 전부다. 그동안 A사는 백씨에게 가입한 퇴직연금펀드의 운용 성과를 설명해주거나 다른 펀드를 권한 적도 없다.

퇴직연금사업자인 은행, 증권사는 퇴직연금 가입 고객을 '잡은 물고기' 취급한다. 한 번 가입하면 여간해선 다른 퇴직연금사업자로 갈아타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현행 계약형 퇴직연금은 퇴직연금사업자의 무성의한 관리가 문제다. 또 사업자간 경쟁을 부추길 요인이 부족하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연금사업자 선정 과정 역시 회사와 금융사간 거래 관계 등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애초부터 퇴직연금사업자가 근로자의 이익을 대변할 이유가 크지 않은 셈이다.
[MT리포트] 은행 이자보다 낮은 수익률... 퇴직연금을 깨워라

이 때문에 고용노동부는 보완책으로 기금형 퇴직연금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기금형 퇴직연금은 쉽게 말해, 국민연금기금의 기금운용위원회처럼 회사와 근로자를 대신해 퇴직연금을 운용할 독립적인 기금을 만들어 적극적 자산배분을 맡을 전문 대리인(수탁법인)을 둔다는 개념이다. 지금처럼 연금사업자가 퇴직연금 자산관리를 '과외'업무로 취급하는 게 아니라 전담업무로 인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되면 퇴직연금 기금간 수익률 경쟁을 유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산관리 서비스 경쟁도 자극할 수 있다. 특히 여러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퇴직연금기금을 만들어 운용할 수도 있다. 또 자신이 속한 회사의 기금이 아니더라도 다른 기금으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존 계약형과 함께 기금형을 추가 도입하면 근로자의 선택권을 넓혀준다는 의미도 있다. 퇴직연금이 발달한 영국·미국·호주·네덜란드 등은 일찌감치 기금형 퇴직연금으로 운용하고 있다.

문유성 금융투자협회 연금지원부 과장은 "지금의 DC형(근로자가 운용을 책임)은 회사가 퇴직연금 몫으로 매달 돈을 떼어주는 것 말고 근로자를 상대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전병윤 기자



"TDF 급성장하는데" 퇴직연금, 위험자산 규제에 발목 잡혀



[잠자는 퇴직연금을 깨워라] ⑤TDF 사적연금상품으로 급성장, 1조 돌파 초읽기
[MT리포트] 은행 이자보다 낮은 수익률... 퇴직연금을 깨워라

"TDF 투자 규제가 퇴직연금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A자산운용사 TDF 운용 펀드매니저)

사적연금상품인 TDF(타깃데이트펀드)가 높은 수익률에 힘입어 도입 후 2년 만에 시장 규모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퇴직연금은 TDF 등 위험자산 투자를 70%까지로 제한해 안정적인 노후대비 기능이 약화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6년 4월 첫 출시된 자산운용사의 TDF 설정액 규모는 지난달 30일 기준 9777억원 규모까지 늘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현재 상품을 출시한 운용사가 7곳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성장 속도가 이례적으로 빠르다"고 말했다.

TDF는 자산운용사가 투자자를 대신해 은퇴시점을 타깃데이트(목표시점)로 설정, 투자자별 취업시기, 임금 수준, 은퇴시점 등 생애주기를 감안한 글로벌 주식과 채권 등 자산배분 전략을 토대로 자산을 운용해 주는 연금상품이다.

1990년대 초 미국에서 첫 출시 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유럽과 아시아 등 국가에서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저금리, 저성장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중위험·중수익 투자상품의 수요가 커진 게 TDF 시장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기예금 등 원리금 보장상품 중심으로 운용되는 퇴직연금의 운용수익률이 저금리 여파로 지지부진하자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양호한 TDF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에 출시된 전체 TDF는 올 들어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에서도 연평균 수익률 7.2%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퇴직연금 운용수익률이 1.88% 수준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1.94%)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과 대조를 보인다.

문제는 여전히 퇴직연금의 위험자산 투자 한도가 70%로 묶여 있다는 점이다. 주식투자 비중이 40%를 넘기면 위험자산으로 분류된다. 초기 주식투자 비중이 40%가 넘는 TDF를 퇴직연금 적립금의 70%까지만 편입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수급자가 퇴직연금 적립금 중 70%를 TDF에 투자해도 나머지 30%는 직접 채권형 펀드 등 안전자산에 추가로 투자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해 수익률 제고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TDF 상품 취지가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적극 활용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퇴직연금의 TDF 투자가 제한되면 그만큼 수익률 측면에서 불리하게 작용해 안정적인 노후대비 기능도 약화 될 수 있어 투자 제한 규제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위험자산 투자 한도 제한이 퇴직연금의 정기예금 등 원리금 보장상품에 비해 펀드 등 원리금 비보장상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전체 적립금 중 펀드 등 투자상품과 비슷한 DC(확정기여)형 비중은 24.3%로 2011년 말 이후 7% 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정기예금 등 원리금 보장상품과 비슷한 DB(확정급여)형 비중은 66.5%로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금융당국도 퇴직연금의 위험자산 투자 한도 개선에 긍정적인 분위기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수급자의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통한 안정적인 노후 대비를 위해 업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퇴직연금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와 협의를 거쳐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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