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만원 람보르기니…일반 번호판 슈퍼카의 비밀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사업용이 아닌 슈퍼카를 유상으로 임대해 1년 동안 3억원 상당 부당이득을 취한 불법 렌트업자들이 운영한 인터넷 사이트. /사진제공=서울 서부경찰서

사업용이 아닌 슈퍼카를 돈 받고 빌려주며 1년 동안 3억원 상당 부당이득을 취한 일당 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슈퍼카 불법 렌트업으로 1년 동안 3억원 상당 부당이득을 취득한 피의자 장모씨(31)등 20~30대 일당 6명을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3일 밝혔다.

피의자들은 지난해 1월부터 사업용 자동차가 아닌 람보르기니, 페라리, 벤틀리 등 슈퍼카를 1일 평균 180만원에 빌려주는 등 무등록 자동차대여업을 한 혐의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81조에 따르면 자가용 자동차를 유상 혹은 운송용으로 제공하거나 임대, 알선해선 안 된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리스로 구매한 슈퍼카 13대와 임대수입을 목적으로 위탁된 차량까지 슈퍼카 50대를 대여업에 사용했다. 1일 임대료는 차량 종류에 따라 최소 50만원부터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의 경우 최대 230만원까지 다양했다.

이들은 강남지역에서 업체를 운영하며 인터넷이나 SNS(사회연결망서비스)를 이용해 사업용 번호판이 아닌 개인 번호판이 부착된 차량을 대여한다고 광고해 이용자를 모았다.

피의자들은 경찰에 "이용자들이 렌터카라는 걸 알 수 있는 '허' 번호판이 아닌 일반 번호판이 장착된 슈퍼카를 타보고 싶어 하거나 타인에게 과시하려는 심리를 이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검거된 일당 외에 강남 일대 20여개 업체가 슈퍼카를 이용해 유사한 범행을 한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임대수입을 목적으로 차량을 위탁한 사람들도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사업용 자동차가 아닌 자가용을 대여해 몰다가 사고가 나면 차량이 종합보험에 가입돼 있어도 보상받을 수 없다.

경찰 관계자는 "자가용을 유상으로 대여받아 운행한 경우 보험사의 면책사항에 해당 돼 보험사기로 입건될 수 있다"며 "불법 렌트 차량 사고 유무와 보험금 지급 여부도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