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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목동’ 개사한 ‘하야가’가 광장 민주주의 일으켜

[따끈따끈 새책] ‘광장의 노래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대통령 찬가에서 하야가까지

따끈따끈 이번주 새책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입력 : 2018.05.0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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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목동’ 개사한 ‘하야가’가 광장 민주주의 일으켜
광장은 대중예술과 함께 민주주의를 구현했다. 광장 민주주의는 대중이 즐겨 부르는 노래의 ‘응원’의 힘을 얻어 불붙었고, 영화 속 장면이 구현하는 이미지로 그 시대를 읽었다.

이승만 정권의 독재를 끝낸 4.19 혁명에선 ‘애국가’, ‘삼일절 노래’, ‘광복절 노래’ 등 다양한 노래가 불렸다. ‘삼일절 노래’가 4.19와 언뜻 맞지 않아 보이지만, 이 노래 절정부인 ‘선열하 이 나라를 보소서’하는 대목에서 울컥하는 감정이 컸다는 게 당시 시위 참가자들의 증언이다.

2016년 박근혜 하야와 적폐청산을 외치며 광장에 울려 퍼진 노래는 ‘하야가’다. 응원가로 곧잘 불리던 ‘아리랑 목동’을 개사한 ‘하야가’는 착착 달라붙는 가사와 흥겨운 멜로디로 단숨에 시위곡으로 떠올랐다. 최소의 것을 바꿔 최대의 효과를 거둔 패러디 노래의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같은 해 겨울 광화문의 히트곡은 세월호 참사를 향한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였다.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서 여고생들은 ‘헌법 제1조’를 불렀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반복적 가사를 계속 부르면서 첫째 소절에서 다음 소절로 넘어갈 때마다 첫 음을 하나씩 높이는 점층적 선율로 호소력을 높이는 영리한 전략을 구사했다.

사람들은 문화사적 경험 속에서 적절한 노래를 호출해 새롭게 가공한 뒤 광장에 모여 민주주의를 위한 시위가로, 단합가로, 혁명가로 사용했다.

광화문 광장은 영화 속에서 시대의 상징을 대변하기도 했다. 1960년대 광화문은 ‘잘 살아보세’를 기치로 ‘재건’의 이미지로, 6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까지는 북한 침공의 메타포로 사용된 ‘공포’의 공간으로 조명됐다.

78년 세종문화회관이 들어섰을 때, 이 공간은 권위와 엄숙함의 상징이어서 대중음악인에겐 철벽의 무대였다. 1987년 6월 항쟁을 거치며 이 장벽도 허물어졌다. 89년 패티김을 시작으로 남진, 심수봉 등 트로트 가수들이 진출했고 시민 중심의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2000년대 이후 세종로는 연인의 장소로 드라마와 영화에 등장한다.

저자는 “대한민국 역사가 뒤집어지는 순간마다 세종로가 들끓었다”며 “그곳엔 가요를 비롯해 영화, 드라마, 소설 등 대중예술이 늘 함께했다”고 말했다.

◇광장의 노래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이영미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248쪽/1만3000원.

김고금평
김고금평 danny@mt.co.kr twitter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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