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 박물관·미술관 지루하지 않아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어린이날 행사 포스터/사진제공=대한민국역사박물관

5일부터 대체공휴일로 지정된 7일까지 3일간의 짧은 연휴가 시작된다. 5일 어린이날을 맞아 흥미와 유익함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경험과 추억을 쌓고 싶다면 박물관과 미술관에 주목하자. 딱딱하고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박물관과 미술관에 대한 고정관념이 싹 달아나도록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색다른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있다. 온 가족이 뜻깊은 추억을 쌓고 싶다면 전국에서 펼쳐지는 궁궐·문화재 축제를 즐겨보는 것도 좋다.

◇흥겨운 음악·비눗방울 넘실대는 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5일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을 선사하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오전 10시부터 1층 체험교육실에서 '가족 사랑 엽서 쓰기' 행사를 진행한다. 가족 사랑의 마음을 엽서에 담아 적으면 박물관에서 가족에게 우편으로 보내준다.

이날 오전 11시와 오후 2시 1층 로비에서 가족음악극 '당나귀 그림자 재판'이 진행된다. 독일 작가 뷔일란트의 소설을 각색한 음악극으로 배우들의 익살스런 연기에 아코디언, 바이올린, 키보드의 연주가 어우러진다. 오후 1시와 4시 야외마당에서는 비눗방울 공연 '행복을 배달하는 비눗방울'을 만나볼 수 있다. 비눗방울, 줄팽이 등 다양한 도구로 펼치는 묘기를 볼 수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야외마당에서는 5일 오후 1시부터 전통 연희공연 '노름마치와 부채 들고 연희 바람'이 펼쳐진다. '김주홍과 노름마치'가 왕과 백성들에게 웃음을 찾아주기 위해 광대 선발전을 여는 내용으로 대취타, 길놀이, 경기민요, 봉산탈춤, 봉사놀이, 사자춤, 장구놀이, 소고춤, 강강술래 우리 전통 놀이를 경험할 수 있다. 이날 낮 12시부터 선착순 500명에게 박물관 소장품이 인쇄된 부채도 선물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는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따뜻한 친구 박물관과 함께하는 아이들 세상'이란 제목으로 특별 가족행사를 진행한다. 오후 3시에는 공연 팀 '입과손스튜디오'가 선보이는 공연도 볼 수 있다. 국악과 동화를 합친 공연이다.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놀이터가 된 미술관…미션 수행하고 예술품도 직접 만들고

국립현대미술관은 5일부터 7일까지 과천관과 서울관에서 어린이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높이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진행한다. 과천관 어린이미술관에서 '우리 잇는 세상'(5~6일)을 주제로 예술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바늘, 털실, 플라스틱 끈 등을 이용해 천을 장식하는 공동 창작프로그램 '잇다!? 있다!!'(5일), 가족이 함께 예술 작가의 작업 과정을 체험하는 '아트카페 잇'(5~6일)이 진행된다.

6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참여형 워크숍 '싹 워크숍 - 꽃이 피고 있습니다'도 마련했다. 야외조각공원에서는 '미술관 지도 – 과천관 야외조각공원 탐구'(5~6일)도 있다. 야외조각공원 지도에 다양한 작품을 채색해보는 지도제작 프로그램이다.

서울관에서는 놀이를 통해 예술을 배우는 교육프로그램 '어린이 예술탐탐探耽'(5~6일)을 진행한다. 유아는 무용과 연계된 표현활동을, 초등학생은 전시공간 안에서 미션을 해결하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프로그램 당 20명 온라인 사전 접수를 통해서 참여할 수 있다.

서울관 로비에서는 자신의 소중한 꿈을 그려보는 '꿈 드로잉 – 아트카트'(5~7일)가 열린다. 5일에는 엽서를 디자인해보는 다색판화 창작활동 '팹랩 아트디자인'이 진행된다. 지도를 이용해 전시실과 미술관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미션을 수행해보는 'MMCA 미술관 지도'도 참여할 수 있다.

뮤지컬 '세종이야기 - 왕의 선물'(위), 종묘대제(아래)/사진제공=문화재청

◇나들이+역사 공부 '1석2조'…전통 문화재·궁궐 행사 풍성

연휴 기간 전국에서 열리는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를 찾아가 보는 것도 좋다. 가족 여행과 역사 공부를 동시에 할 기회다. 경기도 양주에서 '제2호 양주별산대놀이'(5일), '제70호 양주소놀이굿'(6일) 공개 행사가 열린다. 인천에서는 경사굿의 일종인 '제90호 황해도평산소놀음'(5~6일)의 전 과정을 시연한다.

경남 고성에서는 탈놀이 공연 '제7호 고성오광대'(5~6일), 부산에서는 '제18호 동래야류'(6일) 공개행사를 만나 볼 수 있다. 연희자들의 재담과 춤사위를 즐기다 보면 탈놀이만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오는 6일까지 4대 궁(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및 종묘에서 열리는 '2018년 제4회 궁중문화축전'도 볼거리가 풍성하다.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축전은 주제공연 뮤지컬 '세종이야기-왕의 선물'을 비롯해 다양한 공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경복궁 근정전에서 '뮤지컬 세종이야기 왕의 선물'(5일 오후2시), 창경궁에서는 정조의 삶을 들여다보는 단막극(5~6일)이 열린다. 덕수궁과 종묘에서는 과거 조선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재현 행사가 열린다.

오는 6일 종묘에서는 세계가 인정한 무형문화유산 '종묘대제'가 개최된다. 오전 10시 종묘 영녕전 제향을 시작으로, 광화문과 종로를 지나 종묘 일대로 이어지는 어가행렬, 마지막 정전 제향까지 약 5시간가량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