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증시 조정 끝났나...주식형 펀드 나홀로 상승세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지난 2개월간 조정을 겪었던 인도 증시가 최근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인도 주식형 펀드도 반등했다.

8일 한국거래소 및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인도 뭄바이거래소의 대표 지수인 센섹스지수는 34915.38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최저점을 기록한 지난 3월23일(32596.54)과 비교하면 7% 이상 올랐다.

연초 이후 4.45% 하락했던 인도 주식형 펀드도 최근 1개월 기준 수익률이 3.32% 상승했다. 최근 한달 기준 베트남 주식형 펀드(-11.44%)와 러시아(-6.64%)·브라질(-4.64%) 주식형 펀드와 비교해도 상승폭이 큰 편이다.

개별 펀드 중에선 ETF(상장지수펀드)인 '미래에셋 TIGER 인도 레버리지 ETF'가 최근 한달간 9.03%나 상승해 전체 평균 수익률을 올렸다.

일반 주식형 펀드에선 '피델리티인디아[자](주식)C-A'(5.25%)와 '미래에셋인디아디스커버리1(주식)C-A'(4.65%) 등이 5%대 내외를 기록했다.

인도 증시는 모디 총리의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올 들어 미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고 인도 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여기에 인도의 2대 국영은행인 PNB(퍼자브 국영은행)가 18억 달러 규모의 사기 대출에 휘말리면서 부실채권 비율이 높은 은행에 대한 경계 심리가 확대된 것이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지출 확대에 따른 재원 마련으로 1년 이상 장기 보유 주식의 양도차익에 세금을 부과하고 나선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대량 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보궐선거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주에서 여당이 패배한 것도 모디 총리 재집권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이어지면서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여전히 모디 총리에 대한 높은 지지율이 뒷받침되고 있는 만큼 모디노믹스의 지속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설명이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디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는 것은 사실이지면 국민들은 여전히 모디 총리에 대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농촌 예산을 늘리고 인프라 투자 예산 역시 사상 최대 수준인 6조 루피 가까이 배정한 점도 증시에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