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첨단제품으로 中수주 올해 1조원 돌파"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현대모비스 천진공장/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230,500원 ▼4,500 -1.91%)가 사드 여파 등의 이유로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던 중국 시장에서, 올해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프리미엄 사운드시스템, 전동식 조향장치(MDPS), 헤드램프 등 첨단 제품 중심의 수주에 잇따라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올 들어 이달 현재까지 중국 시장에서 지난 한 해에 올린 전체 수주 규모보다 50% 가까이 성장한 4억 2300만 달러의 핵심부품 수주를 달성했다고 8일 밝혔다. 벌써 지난 한해 수주 규모의 1.5배 가까운 실적을 달성한 셈이다.

현대모비스는 중국 시장에서 2015년 1억4800만달러, 2016년 1억5100만달러에 이어 지난해엔 2억8900만달러 수주를 이룬 바 있다.

첨단 부품을 통한 회사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올 한해 중국 시장에서 지난해 대비 4배 뛴 10억 7000만 달러(한화 약 1조원)의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현대모비스는 내다봤다.

중국 미래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현지 토종 완성차 업체들도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중국 주요 로컬 업체들과 전기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핵심 부품 공급을 대폭 늘리겠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EPB), 전동식 조향장치(MDPS),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헤드램프, HUD 등으로 제품 다양화와 고급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율주행 센서 등 미래형 자동차 첨단 부품들까지 수주 대상 제품을 넓히는 중이다.

특히 현대모비스가 올해 중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과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 고부가가치 첨단제품 군에서 잇단 수주를 한 점이 주목된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중국 5대 로컬 완성차 메이커 중 한 곳에 2억 달러 규모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20년부터 해당 완성차 메이커의 주요 차종 대부분에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자동차용 음향 장비 분야는 글로벌 전문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어 진입 장벽이 높았던 터라 이번 성과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모비스는 최근 다른 중국 현지 완성차업체와 3500만 달러 규모의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내년부터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HUD는 현대모비스가 독자 개발한 미래형 디스플레이로, 앞으로 현대모비스가 집중 육성키로 한 분야 중 하나다.

현대모비스는 분할 합병 이후에도 핵심 부품 및 미래 기술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여세를 몰아 2022년에는 해외 수주 100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부품사업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현대기아차 (109,300원 ▼2,900 -2.58%) 외의 완성차 업체에서 달성하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