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강제추행' 이윤택 전 감독 오늘 첫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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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2018.3.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극단원을 상습적으로 강제 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윤택 전 연희거리단패 예술감독(66)에 대한 첫 재판이 9일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0부(부장판사 황병헌)는 이날 이 전 감독을 상대로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공판과 달리 피고인의 출석의무가 없다. 이 전 감독은 이날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전 감독 측은 이날 공소사실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이 전 감독의 성추행은 단원들의 미투폭로로 드러났다. 그는 두 차례에 걸친 경찰 조사에서 대체로 혐의를 인정했다. 하지만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지만 피해자가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발성 연습 등 연기지도 차원에서 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 전 감독은 연희단거리패 창단자이자 실질적인 운영자로 배우 선정 및 퇴출 등 극단 운영에 절대적인 권한을 가진 점을 이용해 1999년부터 2016년 12월까지 극단원 17명을 상대로 상습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안마를 강요하면서 자신의 주요 부위를 만지게 하거나 연기지도를 빌미로 여자배우들의 신체를 상습적으로 만진 것으로 조사됐다.

미투폭로 이후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이 가운데 공소시효 만료에 해당하지 않고 상습범 적용이 가능한 2010년 4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피해자 8명에 대해 이뤄진 범죄 23건만 처벌할 수 있다고 보고 조사를 진행해왔다.

이 전 감독의 성폭력 행위 상당수가 친고죄가 폐지된 2013년 이전에 발생했고, 특히 성폭행 혐의의 경우 상습죄 조항이 만들어지기 이전에 발생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영장에는 적시되지 못했다.

법원은 지난 3월23일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지위, 피해자의 수, 추행의 정도와 방법 및 기간 등에 비춰 범죄가 중대하다"며 "도망할 염려 등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이 전 감독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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