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도 자체 아파트 브랜드 만든다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이하 SH공사)가 아파트 외벽에 사용할 자체 브랜드를 개발한다. 공공분양 아파트의 품질이 민간보다 떨어진다는 편견을 없애기 위한 취지다.

SH공사 관계자는 15일 “향후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에 적용될 자체 브랜드를 구상 중”이라며 “통합 브랜드로 할지 대단지와 소형주택으로 구분지어 만들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H공사는 198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총 22만2689가구를 공급했다. 이 가운데 분양 물량은 약 40%인 9만336가구다. 올해는 구로구 항동 택지개발 지구에 1300여 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경우 공공분양 아파트에 브랜드를 사용해 2004년까지 ‘주공그린빌’을 썼고 이후 ‘뜨란채(2004∼2006년)’, ‘휴먼시아(2006∼2011년)’, ‘천년나무(2014년 이후)’ 등으로 대표 브랜드를 바꿔왔다.

특히, 휴먼시아는 2006년 이후 매년 1만5000가구(분양주택 기준) 이상 공급하면서 2008년 한 브랜드 인지도 조사에서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공공분양 단지 입주자들이 시공사 브랜드를 선호하면서 사용률이 현저히 떨어졌다.

LH의 선례를 감안해 SH공사는 브랜드 초반 기획단계부터 신중한 모습이다. 자체 브랜드 사용 시 오히려 집값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아서다.

이 때문에 대단지 분양 아파트는 지금처럼 시공사 브랜드를 허용하되 청년 및 신혼부부가 사용하는 원룸형 임대주택이나 소형주택 단지에만 자체 브랜드를 사용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입주자들의 선호도에 따라 브랜드 사용 범위가 결정될 전망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어떤 방식으로 브랜드를 만들지, 사용 시기는 언제가 될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SH공사도 자체 아파트 브랜드 만든다

통합 브랜드, 소형주택 별도 브랜드 등 다양한 방안 논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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