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vs 애플, 이번엔 '스마트폰 중독'과의 전쟁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선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연례 개발자회의 ‘구글 I/O(Input/Output)’에서 발표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구글과 애플이 스마트폰 중독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향후 운영체제에 중독 방지 기능을 추가해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을 '덜' 쓰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먼저 나선 것은 구글이다. 선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연례 개발자회의 ‘구글 I/O(Input/Output)’에서 올 가을 선보이는 '안드로이드 P'에 추가될 개선 사항을 발표했다.

우선 중독 방지용 대시보드가 추가된다.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정보는 △일별·시간별 스마트폰 사용시간 △앱별 사용시간 △푸시알림 횟수 △화면 잠금해제 횟수 등이다.

특정 앱(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시간이 너무 길다면 시간제한을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에 30분 제한을 적용하면 사용시간이 30분에 임박했을 때 알림이 뜨고 시간을 초과하면 앱이 중지된다. 앱 아이콘은 흑백으로 변해 재실행도 불가능하다.

화면을 흑백으로 바꿀 수도 있다. 앞서 '인도적 기술 센터'(Center for Humane Technology)에서 발표한 스마트폰 화면을 흑백으로 설정할 경우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반영했다.

방해금지 모드도 강화된다. 자기 전에 사용하는 '긴장완화'(Wind down) 모드를 선택하면 '방해금지'(Do Not Disturb)에 흑백화면까지 자동으로 설정된다. '방해금지' 모드로 설정하면 미리 지정한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올 때를 제외하고 모든 알림을 차단할 수 있다.

애플은 아직 구체적인 실행에 나서지 않고 있다. 단, 지난 1월 주요 주주들이 애플 이사회에 공개 서한을 보내 어린이들의 스마트폰 중독 문제를 해결을 촉구하자 "어린 소비자들이 최적의 상태로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부모님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와 도구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들어 정보기술(IT) 업계 전·현직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지난 2월 설립된 '인도적 기술 센터'는 교육과 캠페인, 의회 로비 등을 통해 대기업들이 덜 중독적인 디지털 제품을 출시하도록 압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