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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장외주식 年10조 위험한 거래..'진주' 찾다 '쪽박' 찬다

[거대한 투기판 장외사설사이트]①인가받지 않은 브로커 중개 여전히 활개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김명룡 기자, 박계현 기자 |입력 : 2018.05.1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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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국내 사설 장외주식사이트는 10개 안팎에 불과하지만 연간 거래규모는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장외주식 투자를 통한 성공담 등이 퍼져 브로커, 부띠크(소규모 투자자문사), 개인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그야말로 복마전이다. 비상장주식거래로 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이른바 ‘이희진 사태’가 다시 벌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사설 장외사이트가 제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비판과 감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MT리포트]장외주식 年10조 위험한 거래..'진주' 찾다 '쪽박' 찬다

“이번에 상장예비심사 청구한 A기업 주식은 3만원 정도에 매매가 가능하고요. 비싸다 싶으시면 내년 상장 예정인 B기업 주식도 괜찮아요. 가격 정보는 좀 더 파악해본 뒤 따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설 장외주식사이트 배너광고에 나와 있는 번호로 전화를 걸자 장외주식 매매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쏟아졌다. 종목추천부터 가격 조율까지 순식간에 이뤄졌다. 관심있는 종목을 물어보고 바로 매매가 가능한 종목에 대한 정보까지 제공했다.

지난달 당국 인가를 받지 않고 불법적으로 비상장주식을 거래한 김모(63세)씨 등 2명이 징역 8개월과 벌금 2억원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비상장주식 387개 종목을 1만8851회에 걸쳐 매매, 중개하면서 54억여원의 수수료를 챙겼다.

이처럼 정보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거래되는 장외거래시장 특성을 노려 장외주식 거래를 중개하는 브로커가 활개 치고 있다. 시장에선 사설 장외주식사이트를 통해 거래되는 주식의 연간 규모가 6조~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38커뮤니케이션 등 10개 안팎의 사이트가 중심이다.

지난해부터 코스닥, 특히 바이오 기업 주가가 최대 수십배 급등하면서 장외주식 매매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주가가 급등해 비상장사 투자로 대박을 냈다는 투자자들이 나오면서 장외주식 거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외사설사이트는 명목상 단순 커뮤니티로, 자본시장법상 규제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여기서 활동하는 중개인(브로커)이 금융투자업 인가 없이 장외주식 매매를 중개하는 행위는 법 위반이다. 브로커를 통해 발생하는 투자 손실은 투자자 개인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적발되지 않는 이상 책임을 물을 수 없다.

[MT리포트]장외주식 年10조 위험한 거래..'진주' 찾다 '쪽박' 찬다

특히 사설 장외주식사이트에서 활동하는 브로커들이 음지에서 활동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에서 신뢰를 담보할 수 없다. 브로커는 게시판의 익명성을 활용해 인위적으로 시세를 조정하거나 중개 과정에서 차익을 편취하기도 한다. 돈을 받은 뒤 주식을 건네주지 않는 사기 행위도 일어난다. 일부 브로커는 실제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중개하기도 한다.

이경준 한국연금투자자문 이사는 “브로커를 통해 암암리에 매매 중개가 이뤄지는 만큼 사설 장외주식사이트에 올라오는 주식 호가는 실제 매매 체결 가격이 아니어서 인위적인 조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가 회원 수가 많은 일부 사이트에서 게재되는 주식 호가를 공정가격으로 오인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지난달 금융투자협회 K-OTC(장외주식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된 바이오 회사 아리바이오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아리바이오는 K-OTC 거래 첫날 3105원의 주가를 형성했다. 당시 사설장외사이트에서 아리바이오 호가는 낮게는 1만원, 높게는 9만원까지 나왔다. 그만큼 장외사설주식사이트에 게재되는 가격 정보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한재영 금융투자협회 K-OTC 부장은 “특정 시기에 이슈가 되는 업종 위주로 상장 전 기업 주식을 사려는 개인 투자자가 적잖다”며 “장외주식이 고위험 고수익 투자라고 하지만 유사수신, 사기 등 불법 행위가 버젓이 자행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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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김도윤 justice@mt.co.kr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도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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