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수소차에 전기차 보조금 6~7배 줘가며 준비"

정만기 글로벌산업경쟁력포럼 회장(전 산업부 차관)이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생산성본부 '2018 CEO 북클럽'에서 수소차 관련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생산성본부

"중국은 수소전기차(이하 수소차)에 전기차 보조금의 6~7배를 줘가며 열심히 수소차 시대를 준비 중입니다."

정만기 글로벌산업경쟁력포럼 회장(전 산업부 차관)이 10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생산성본부 '2018 CEO 북클럽'에 연사로 나서 최근 글로벌 시장 동향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수소차산업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수소의 특징, 수소차 산업 전망, 각국 수소차 산업육성정책 등을 설명했다.

그는 "수소는 가연성 가스, 낮은 발화에너지 등 특징을 지니지만 '공기 중 최고의 확산성' 때문에 특히 미래 사회에서 각광 받을 것"이라며 "수소는 공기 중에 '쉭쉭' 새기 때문에 폭발 위험성이 제로"라고 강조했다.

수소차를 구성하는 수소저장장치, 배터리 및 전장장치, 운전장치 중 핵심인 수소저장용기는 700bar의 압력과 영하 40~80도의 극한 온도를 견디는 내구력을 지닌다. 수소저장장치는 플라스틱 라이너로 수소를 봉인한다. 이후 탄소섬유로 수천번 감는데, 설령 수소가 새더라도 탄소섬유 사이로 새어나가 공기 중 휘발된다.


정 회장은 또 "연료전지스택에서 전기발생 촉매 역할을 하는 백금의 사용량이 계속 감소세여서 스택으로 인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난점이 많이 잡혔다"며 "향후 수소차가 연 50만대 생산되면 가솔린차 대비 가격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스택 중 백금 사용량은 2002년 200그램이었는데, 이는 2015년 30그램, 2016년 11그램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어 "이처럼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서 앞으로 규모의 경제만 실현되면 수소차는 가솔린차보다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249,000원 ▲4,000 +1.63%), 토요타, 혼다 등이 주도하는 수소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약 5만대가 생산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는 5000여대 수준이다.

전기차에 대해서는 충전시간이 30분 내외(급속), 2~10시간(완속) 걸리고 희귀금속 배터리 원재료 등이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코발트는 콩고에서 전 세계 생산량의 50%가 생산된다.

리튬은 칠레, 볼리비아, 아르헨티나에 염호가 집중돼 있다. 만약 전기차가 '대세'로 굳어질 경우 이 국가들은 부자 나라가 되겠지만 코발트와 리튬은 희귀금속이 되면서 가격이 급등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2016년 1월 테슬라가 대규모 공장을 지은 후 코발트 가격은 즉각적으로 172%, 리튬 가격은 90% 오른 바 있다.

수소차와 전기차의 관계에 대해서 정 회장은 "전기차가 단거리, 세컨카가 된다면 수소차는 장거리, 화물차, 버스 등으로 보완 관계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수소차를 개발하는 등 산업을 리드하고 있고 수소차 산업의 산업연관 효과를 감안할 때 미래 성장동력"이라며 "전기차와 수소차가 모두 구현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정부, 업계가 미래를 준비해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본격적인 수소차 상업화 및 대중화 조건으로는 충전소 확보를 들었다. 1000만대~1500만대 운행시 30년간 약 1만5000기의 수소 충전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세계 각국은 미래 수소차 시대에 대비해 수소충전소 확대 계획을 갖고 있다. 영국은 1150기, 중국은 1000기, 일본은 900기의 수소충전소 구축 계획을 밝혔다. 이들 3개 국가는 30년 단위다. 독일은 향후 23년간 최대 400기, 미국 동북부는 향후 27년간 250기 등 전 세계적으로 5000기 이상의 수소충전소 구축 계획이 발표됐다.

정 회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수소충전소를 현재의 CNG, LPG 융복합 충전소 옆에 수소충전소를 설치하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