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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정유산업 구조변화, 주사위는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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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정준 기자
  • 2018.05.1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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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못할 변화라고 봐야 합니다"

최근 정유업계의 연이은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 투자 관련,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지난 9일 현대오일뱅크가 롯데케미칼 (280,500원 상승1500 -0.5%)과 함께 신규 설비에 2조7000억원 투자를 결정했으며 3달 전에는 GS칼텍스가 2조원 투자를 확정했다. 에쓰오일 (93,600원 상승300 -0.3%)이 5조원을 쏟아부은 설비는 지난달 준공됐다. 정유업계 역사상 5년 단위로 석유화학 부문에 이 정도 규모의 투자가 일제히 집행된 적이 없었다.

업계의 이 같은 투자는 정유산업 구조 변화의 신호탄이다. 업계에서 가장 발빠르게 화학 투자를 진행한 SK이노베이션 (190,000원 상승1000 -0.5%)의 경우 이미 화학부문 영업이익이 정유부문과 비슷한 수준이 됐다. 다른 정유사들도 빠른 속도로 화학부문 비중이 올라간다. 대규모 투자와 함께 본업인 정유 이상으로 화학의 입지가 커지는 체질변화가 진행되는 셈이다.

업계 자체 진단 대로 산업 구조 변화가 '피치 못할 변화'인 것은 맞다. 업계는 이미 지난 10년간 영입이익률 한자릿수대를 넘기지 못한 정통 정유 산업의 한계를 뼈저리게 받아들이고 있다. 전기차, 수소전기차 시대 도래와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에 따라 정유가 설 자리가 좁아지는 것도 예정된 수순이다.

다만, 피치 못할 변화의 흐름에서 그 선택지가 화학으로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이차전지와 수소전지를 비롯, 에너지 기업이라는 뿌리에서 투자할 만한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정유업 특성상 원재료 확보가 쉬운 화학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사업이라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 화학 역시 확실한 미래를 보장해 줄 수는 없다. 당장 정유업계의 공격적 화학 사업 확장으로 공급과잉 우려가 나온다. 유가가 오르고 수요가 위축되면 늘어난 공급만큼의 타격이 부메랑처럼 돌아오게 된다.

이미 정유업 새 판 짜기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 유가가 요동치고 실적이 꺾일 때마다 지금의 선택이 과연 옳았는지에 대한 지적이 제기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잘못된 선택'으로 판명되는 날이 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정유 산업 구조 변화가 순항하기를 기원한다. 국가 기간산업인 정유·화학이 흔들려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기자수첩]정유산업 구조변화, 주사위는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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