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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 시대, 자본주의 약탈자는 더 늘어날까

[따끈따끈 새책] ‘메뚜기와 꿀벌’…약탈과 창조, 자본주의의 두 얼굴

따끈따끈 이번주 새책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입력 : 2018.05.12 06:30|조회 : 6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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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 시대, 자본주의 약탈자는 더 늘어날까
자본주의란 무엇일까. 슘페터가 지적하듯 경제 지배자로 군림하는 기업가 중심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일까, 아니면 칼 폴라니처럼 노동과 화폐가 상품화되는 과정을 일컫는 걸까.

이 책의 저자는 ‘교환 가능한 가치 추구’로 정의한다. 화폐 등 재화에 국한하지 않고 자원봉사, 기부, 공유 등 감정 가치도 포함한다는 얘기다. 가족과 같은 공동체에선 부모가 자녀에게 양육비나 주거비를 요구하지 않듯 비자본주의적 부분들이 존재한다. 지금의 자본주의는 순수가 아닌 혼종인 셈이다.

양가적 가치를 지닌 현대 자본주의의 속성은 ‘메뚜기’와 ‘꿀벌’이라는 양면의 키워드로 정의된다.

내재적으로 자본주의는 메뚜기처럼 약탈의 속성을 지녔다. 어떤 대가도 지불하지 않고 특정 가치를 빼앗은 이들에게 보상한다. 부동산 가격 폭등을 노리는 건물주부터 독과점에 기반한 유통업, 신기술을 둘러싸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소프트웨어 산업까지 사람들의 돈과 정보, 시간은 매번 약탈 되기 일쑤다. 파괴와 약탈이 횡행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경제 행위의 일부라고 가벼이 여긴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지금까지 지탱한 가장 큰 원동력은 꿀벌처럼 생산적이고 협력적인 집단지성의 창조력이다. 부지런한 창조자에게도 보상이 뒤따르는 체제가 자본주의의 장점인 셈. ‘창조적 파괴’는 어쩌다 발생하는 부수효과가 아니라 자본주의 속성 그 자체로 수렴될 수밖에 없다.

미래의 자본주의는 어떤 얼굴로 우리와 마주할까. 어쩌면 더 약탈적으로 변해갈지도 모른다. 에너지, 자연자원, 지적 재산권 등에서 새로운 독점 권력의 출현으로 더 공격적인 약탈이 진행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 반면 옹호론자들은 생산적 잠재력(부 창출, 생산성 증폭, 혁신 쇄도 등)에 더 많은 점수를 부여한다.

이 충돌 논쟁에서 자본주의가 살아남는 핵심은 기술 발달에 따른 인간관계의 유지라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기술의 양적, 질적 발달은 자본주의 미래를 구성하는 결정적 요인인데, 금세기 중반쯤이면 연구개발비가 현재의 5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이 진화하면 자동차나 금융 서비스 분야가 아닌 건강, 교육, 돌봄 등 ‘녹색 산업’에 시선이 쏠리고 삶의 질 추구 같은 가치에 맞춰 효율성이나 기업가 정신 등 전형적인 자본주의 개념 역시 창조적으로 쓰일 수 있다는 얘기다.

로봇이 일상적 작업에 투입되면 사람들은 다른 의미 있는 경험에 시간을 더 쓸 수 있다. 기술이 인간의 상호 작용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은 틀린 예측으로 이미 판명났다. 1980년대 기술이 발전하면서 예술 산업계에선 ‘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를 죽인다’고 했지만, 실제론 두 개 모두 나란히 발전하며 건강한 산업을 이끌었다.

지금의 10대 아이들은 아이튠즈로 음악을 듣지만, 콘서트 무대도 수시로 드나든다. 기술로 매개된 간접 형태의 소비를 더 많이 할수록 우리는 매개되지 않은 직접 형태의 경험을 더 소중히 여기는 셈이다. 이는 기술보다 욕망이 추동하는 환경 때문인데, 이 같은 요구는 우정, 동료애, 사랑 같은 정신으로 더 확대될 전망이다.

저자는 “테크놀로지라는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결합한 새 시대 자본주의, 물질과 물량, 생산 위주의 경제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지속적인 ‘유지’가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약탈과 창조의 이분법적인 시각이 아닌, 인간다운 자본주의에 응답하는 체제 마련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뚜기와 꿀벌=제프 멀건 지음. 김승진 옮김. 세종서적 펴냄. 500쪽/2만원.

김고금평
김고금평 danny@mt.co.kr twitter facebook

사는대로 생각하지 않고, 생각하는대로 사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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