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폰에서 비트코인 거래 쉬워진다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화웨이 로고. /AFPBBNews=뉴스1

세계 3위이자 중국 1위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가 11일부터 자체 앱마켓(응용프로그램 장터)인 앱갤러리에서 비트코인 전자지갑 앱 배포를 시작한다. 가상통화(암호화폐) 거래 사이트 운영과 가상통화공개(ICO)가 금지된 중국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간편하게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 거래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화웨이 앱갤러리에 등록된 비트코인 전자지갑 앱은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회사이자 가상통화 채굴기 제조사 비트메인이 운영하는 가상통화 거래 사이트 BTC닷컴이 개발한 것으로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쉬를 지원한다. 이들 가상통화를 보관하거나 QR코드를 통해 간편하게 사고팔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BTC닷컴 앱은 구글의 플레이스토어나 애플의 앱스토에서는 이전부터 다운로드가 가능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 일부를 금지해 BTC닷컴 같은 앱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다만 개인들의 가상통화 채굴이나 보유, 거래를 허용하고 있다. 화웨이가 비트코인 전자지갑 앱을 도입하면 가상통화 거래가 늘어날 수 있는 셈이다.

블룸버그는 화웨이가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행보가 현지 가상통화 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매우 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알레한드로 데 라 토레 BTC닷컴 부사장도 "중국 시장에 접근할 좋은 기회"라며 "현금 없이 앱으로 결제할 수 있는 사례는 매우 많은데, 기존 은행 시스템으로는 부족하므로 가상통화 결제 사업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최근 가상통화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분야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지난달 17일에는 '화웨이 블록체인 백서'를 공개하고 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통신, 금융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 기반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