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CEO "'삼성' 브랜드 큰 자산, 계약 연장은 아직 몰라"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도미니크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신임 대표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은 최근 '르노 클리오' 출시를 계기로 시장 일각에서 불거지고 있는 '르노삼성과 삼성브랜드 간 결별설'에 대해 11일 "삼성과의 파트너십은 가장 큰 자산으로 아직 그 파트너십을 중단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2020년 계약 종료 이후 결정에 대해선 아직은 모를 일"이라고 밝혔다.

시뇨라 사장은 이날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자동차 날 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르노삼성은 이달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국내 시장에 내놓으면서 법인 설립 후 18년 만에 일반차 중 처음으로 르노삼성의 '태풍의 눈' 엠블럼이 아닌, 르노그룹의 다이아몬드 모양 '로장쥬' 엠블럼을 그대로 부착했다.

더욱이 '대한민국 첫 번째 르노, 클리오' 등 르노 정통성을 부각시킨 문구들을 강조하고 있다. 때문에 당분간 부산공장에서 만든 국내 생산 차량은 르노삼성으로, 해외 수입 차량은 르노 브랜드로 이원화 판매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내수시장에서 '삼성' 브랜드를 지워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양사는 2010년 브랜드 사용 계약을 한차례(10년) 연장해 2020년 7월 계약시점이 끝난다. 르노삼성이 2000년 삼성자동차를 인수한 이후 삼성카드가 2대 주주(지분 19.9%)로 남아있는 점 외에 양측간 별다른 교류는 없는 상태다. 사실상 남남이다.

차차 르노그룹 브랜드로 일원화 해 가는 큰 틀의 방향성은 있으나, 계약 조건에 10년이 아닌 2년 단위 단기간 계약 연장이 가능토록 해 시장 상황에 따라 시기를 조율 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시뇨라 사장은 "르노삼성은 최근 부산공장 누적 생산량이 300만대를 돌파하는 등 국산차 시장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에 클리오로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 본 뒤 유럽 감성을 지닌 르노 브랜드 승용차 추가 수입판매를 고려해 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후속 르노 브랜드 신규 수입 승용 모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일단 올 하반기엔 전기 밴(VAN)이 르노 엠블럼을 달고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