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사기 혐의' 가상통화 거래 1위 업비트 압수수색

/사진제공=뉴스1

검찰이 가상통화 거래사이트 업비트의 사기 혐의를 포착하고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유사 사례를 추적해온 검찰의 칼끝이 국내 1위 가상통화 거래사이트 업비트로 향하면서 투자자들과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정대정)는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에 걸쳐 가상통화 거래사이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업비트는 가상통화를 보유하지 않고도 마치 보유한 것처럼 속인 혐의(사기 및 사전자 기록 등 위작 행사)를 받는다.

압수수색은 이날 오후 4시40분 현재 아직 진행 중이다.

검찰관계자는 "수사관 10여명을 투입해 업비트의 전산시스템 기록 등을 확보하고 있다"며 "압수물을 대상으로 디지털포렌식(사용내역 분석)을 진행해 불법 혐의를 확인한 뒤 이석우 두나무 대표 등 경영진의 소환 여부와 향후 수사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가상통화 사이트 운영업체가 가상통화를 확보한 상태에서 매수자와 매도자를 연결 시켜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실제 가상통화가 매개 되지 않은 정황을 포착했다.

예컨대 업비트 거래사이트를 이용하는 투자자가 가상통화를 매입하면 이 투자자가 보유한 업비트 전자지갑에 가상통화가 채워져야 하는데 사이트 화면 상에만 매입된 것처럼 표시되고 실은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은 식이다.

검찰이 가상통화 거래사이트 운영업체를 압수수색한 건 이번이 4번째다. 검찰은 지난 1월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암호화폐 거래실태 점검 결과를 받아 가상통화 거래사이트의 불법행위 여부 등을 조사해 왔다.

서울남부지검은 3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 동안 가상통화 거래사이트 운영업체 코인네스트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검찰은 김익환 코인네스트 대표와 임원 홍모씨, 소형 가상통화 거래사이트 운영업체 A사의 대표 최모씨와 임원 박모씨 등 총 4명을 업무상 횡령·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김 대표 등은 지난달 23일 재판에 넘겨졌다.

지금껏 수사대상에 올랐던 거래사이트는 국내 5위권인 코인네스트를 제외하면 중소형 규모였지만 이번에는 1위 업체를 정조준했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기존에 문제가 됐던 사이트뿐만 아니라 여러 가상통화 거래사이트에서 거래를 매개하는 과정에 불법 혐의점이 있다고 보고 조사해왔다"고 밝혔다.

다만 업비트의 경우 코인네스트 등과 달리 횡령 혐의는 없다. 코인네스트는 투자자들이 가상통화를 매입하기 위해 가상계좌로 입금한 돈이 업체 대표나 임원 개인 계좌로 들어가 횡령 혐의까지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