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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아파트 공화국' 전기차 충전갈등 어떻게?

[韓전기차가 빠진 3가지 딜레마]②'한국형 충전인프라' 구축 필요성..이동식 충전기 대안으로 떠올라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입력 : 2018.05.13 17:55|조회 : 11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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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전기차는 이상적인 친환경차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한국은 화석연료나 원자력에 전기생산을 의존하고, 거주형태가 대부분 아파트인데다, 배터리 핵심원료인 코발트를 전량 수입해야 한다. 이같은 한국 상황에서 전기차가 화석연료차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지, 전기차를 둘러싼 3가지 딜레마를 분석했다.
전기차 이동형 충전기 RFID가 부착된 한 아파트 콘센트./사진제공=파워큐브코리아
전기차 이동형 충전기 RFID가 부착된 한 아파트 콘센트./사진제공=파워큐브코리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부 C모씨(38)는 전기차 구매에 관심이 많았다. 아이 등하교와 장보기 등 시내주행 용도로 주로 쓰기엔 요즘 나오는 전기차가 충분하다고 판단해서다.

하지만 현재 사는 단지의 '주차 전쟁' 현실을 직시하곤 마음을 접었다. 20여년 전 지어질 때 기준 주차 면수로 이미 과포화 상태다보니, 주차난으로 인한 주민 간 갈등이 적지 않다. 충전소 설치 절차도 복잡한데다 필수 관문인 입주자대표회의 동의를 받을 엄두가 나지 않아 결국 구매를 포기했다.

국내 전기차 3만대 시대가 다가왔지만 여전히 '아파트 공화국'인 한국에서 전기차를 몰기란 웬만한 용기와 끈기 없인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나라 거주 형태 중 아파트 비중은 전체의 60.1%(2016년 통계청 기준)를 차지한다. 독립주택 위주인 북유럽이나 미국 캘리포니아의 선진 전기차 인프라 제도를 국내에 그대로 접목하긴 어려운 이유다.

2016년 6월 이후 500가구 이상 신축 아파트들은 그나마 전기차 충전소 의무 설치 대상이었다.
서울의 한 신축아파트 주차장. 고정형 전기차 충전기 구역이 설치됐지만, 일반 내연기관 차량이 주차해 있다./사진=황시영 기자
서울의 한 신축아파트 주차장. 고정형 전기차 충전기 구역이 설치됐지만, 일반 내연기관 차량이 주차해 있다./사진=황시영 기자

그러나 대다수 '기축' 아파트 단지에서 고정형 완속 충전기를 설치하려면 입주자대표회의 동의라는 험난한 산을 넘어야 한다.

기존에 충전 구역이 설치돼도 (일부 전기차 소유자에 대한) 특혜 시비가 빈번했는데, 오는 9월부터 내연 차량이 이 구역 주차시 과태료를 부과하는 법안까지 공포되면서 벽이 더 높아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축 아파트 거주 전기차 이용자들 중에는 인근 관공서나 대형마트 공용 충전시설을 쓰는 경우가 많다. "내 전기차에 '집밥'(거주지 내 충전) 좀 먹이고 싶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때문에 '한국형 충전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한국전기차협회 회장)는 "한국의 특수한 주거 문화에서 돌파구이자 대체재가 바로 이동용 충전시설"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우리 정부가 4년뒤(2022년) 전기차 35만대를 보급하겠다는 계획으로, 수년 내에 다가올 '전기차 빅뱅'에 대비해 충전 인프라 선제 구축이 시급하다"며 "계량기와 스마트 충전기능 등이 함께 내장된 미래형 스마트 콘센트도 개발된 만큼 새 아파트의 경우 이를 적용하고 기존 아파트도 대체하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른 콘센트와의 전력량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스마트 그리드'도 실현 가능한 만큼 정부에서 더욱 보급에 나서야 한다"며 "공급되는 전기에너지가 부족할 경우 지역별 변전 용량의 증대에 대한 지원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공용·민간 구분 없이 관리하는 전기차 충전시설 통합 콘트롤센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동형 충전기는 기존 아파트 주차장에 있는 실내 벽면형 콘센트에 연결해 무선인식태그(RFID)에 등록한 뒤 충전하는 방식이다. 별도 주차 공사를 하거나 구역을 지정하지 않고도 콘센트가 위치한 곳마다 옮겨 다니며 충전할 수 있다.

전기요금도 해당 충전기 소유주에게 개별 부과되는 만큼 다른 입주자들의 거부감도 덜하다. 파워큐브코리아(EV-라인)가 환경부 지원사업자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간당 충전 용량이 3kW로 고정형의 절반 수준이어서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게 단점이다.

국토교통부가 앞으로 500가구 이상 신축 아파트 단지에 전기차 충전을 위한 콘센트를 의무 설치토록 법을 개정해 이동식 충전기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 전기차 사용자는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전기차 시스템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 없이 무조건 반대하는 사례도 많았다"며 "정부·지방자치단체도 충전 인프라 구축 시 장점에 대해 더 알리고 절차도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동형 충전기 사용 모습/사진제공=파워큐브코리아
이동형 충전기 사용 모습/사진제공=파워큐브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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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복
장시복 sibokism@mt.co.kr

머니투데이 산업1부 자동차물류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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