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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헷갈리는 그린북

기자수첩 머니투데이 세종=정현수 기자 |입력 : 2018.05.1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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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나온 기획재정부의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두고서 말들이 많다. 기재부가 그린북의 문구를 갑자기 바꾼 까닭이다. 과거에 좀처럼 없던 일이다. 이후 해명을 쏟아냈지만 석연치가 않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린북은 기재부가 2005년 3월부터 매달 발표하는 경제동향 분석 보고서다. 표지가 녹색이어서 그린북이라고 불린다. 수많은 자료를 쏟아내는 기재부지만, 자료 발표와 함께 정례 브리핑을 하는 건 그린북이 유일하다.

매달 그린북을 받아보는 기자들은 맨 앞장에 있는 ‘종합평가’부터 살핀다. 기재부의 경기인식이 요약된 부분이다. 그리고 미묘한 변화라도 살피기 위해 지난달 그린북과의 문구를 비교한다.

이번달 보고서의 제일 첫 문장은 “광공업 생산·투자가 조정을 받은 가운데, 소비는 증가세를 지속”이라는 내용이었다. 지난 5개월 동안 들어가 있던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표현은 빠졌다.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3월 전산업생산은 26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설비투자는 5개월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통계청도 “전반적으로 전월에 비해 주춤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런데 기재부는 최초 자료를 배포한 뒤 3시간 30분만에 문구 수정을 공지했다. “전반적으로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는 내용이 추가됐다. 경기 회복이 이어지고 있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기재부의 결정은 개운치 않다. 정부는 지난 1년간 경제가 호전됐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정작 문재인 정부 출범 1주년에 즈음해 나온 이번 그린북은 ‘자화자찬’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렇다고 문구를 고치면 그린북은 권위를 잃을 수밖에 없다.

단순히 전달력에 문제가 있었다면 최초에 발표한 그린북이 완벽하지 않았다는 걸 의미한다. 이 역시 그린북의 권위에 금이 가는 일이다.

2005년 3월 그린북을 처음 발표할 때 기재부가 내놓은 보도자료엔 “경기흐름을 이해하는 데 유의한 자료를 만들고자 했다”는 문장이 있다. 이제 그린북만 봐선 경기흐름을 잘 이해할 수 없을 것 같다.

[기자수첩]헷갈리는 그린북

정현수
정현수 gustn99@mt.co.kr

베수비오 산기슭에 도시를 건설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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