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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55년간 고객 곁' 화장품 방판원은 근로자일까요?

[특수고용직 해법찾기 下]⑪특수형태근로자 포함 추진에 반응 갈려…"안전장치 필요" VS "현 시스템 만족"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입력 : 2018.05.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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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정현정 카운셀러(방문판매원 및 수석마스터)가 고객에게 메이크업 시연을 해주는 모습/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정현정 카운셀러(방문판매원 및 수석마스터)가 고객에게 메이크업 시연을 해주는 모습/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시대가 변하고 유통경로도 다양해졌지만 화장품 방문판매원은 55년간 고객의 곁을 지켰다. 법의 보호를 받는 근로자가 아닌 개인사업자의 위치에 서있는 점도 예나 지금이나 동일하다. 정부가 방문판매원을 '특수형태근로종사자'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화장품 방문판매원들 사이에서는 환영과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왔다.

16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방문판매 시스템을 처음으로 도입한 아모레퍼시픽에는 현재 3만3000명의 방문판매원(카운셀러)이 활동한다. LG생활건강의 경우 2만명 규모다. 두 회사 모두 전체 매출에서 방문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다.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중요한 판매 채널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을 비롯한 화장품기업의 방문판매원은 출퇴근이 따로 없고 근무시간 역시 자유로운 개인사업자다. 월 수입도 '일하기 나름'이어서 100만원, 1000만원 등 천차만별이다. 장려금도 각자 올린 매출에 따라 산정된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판매한 제품의 30%가량을 마진으로 챙기는 구조다.

자율이 주어지는 대신 법의 보호를 받진 못한다. 산업재해보상보험법상 '특수형태근로종사자'에 해당되지 않아서다. 현행법과 대통령령에 따르면 현재는 보험설계사, 학습지 교사, 골프장 캐디 등 9개 직군만 특수형태근로종사자로 인정된다. 이들은 근로기준법이 규정하는 근로자는 아니지만 '업무상 재해'와 관련해서는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정부가 방문판매원도 산재보험이 보장되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에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하자 방문판매원들 사이에서는 반응이 갈렸다. 보험 보장 등 안전장치를 강화해야 한다며 환영하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현재의 근무환경에 만족한다며 법 개정 이후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영남지역에서 활동하는 화장품 방문판매원 A씨는 "벌이가 많은 데 반해 보장되는 혜택은 거의 없는 현실"이라며 "산재보험에 이어 고용보험, 건강보험도 보장받게 되면 카운셀러 일이 훨씬 안정감 있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활동 중인 B씨도 "카운셀러들끼리 종종 보험 보장 필요성에 대해 얘기를 하는데 안전장치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데 대부분 공감한다"고 했다.

반면 경기지역의 C씨는 "카운셀러 대부분이 가사, 육아의 부담이 있는 주부"라며 "시간을 자유롭게 쓰고 업무도 자율적이란 점에서 선택한 직업이므로 현재 시스템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D씨는 "카운셀러들 중에서는 가볍게 아르바이트 하듯이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꽤 있는데 법이 바뀌면 그런 사람들은 애매해지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법 개정 이후의 상황을 가정해서 입장을 밝히긴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한 회사 관계자는 "방문판매는 비즈니스 모델의 하나인데 방문판매원이 일반 근로자와 비슷한 성격을 갖게 될 경우 기존 채널을 유지할 수는 없다"며 "현재의 방문판매 운영방식을 계속 가져갈 것인지 아닌지를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성희
양성희 yang@mt.co.kr

머니투데이 산업2부 유통팀에서 패션·뷰티업계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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