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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세] 선생님 잘봐주세요 vs 선생님 고맙습니다

[우리가보는세상]

우리가 보는 세상 머니투데이 세종=양영권 기자 |입력 : 2018.05.16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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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스승의 날인 15일 오전 서울 성동구 자양고등학교에 재량 휴업을 알리는 게시물이 붙어 있다. 2018.5.15/뉴스1
스승의 날인 15일 오전 서울 성동구 자양고등학교에 재량 휴업을 알리는 게시물이 붙어 있다. 2018.5.15/뉴스1

스승의 날은 국가 기념일이지만 아무도 기념하지 않는 날이다. 청탁금지법이 시행되면서 선생님에게 캔 커피 하나, 꽃 한 다발 건네다가 범죄자가 됐다는 도시괴담도 생겨났다. 스승의 날을 맞아 전한 작은 선물이 ‘내 아이 잘 봐 달라’는 뇌물로 인식된다. 과거에 스승의 날 하루 교사와 학생의 접촉을 막기 위해 문을 닫는 학교가 많았는데, 청탁금지법이 시행되면서 휴교하는 학교가 줄어들었다는 얘기는 쓴웃음을 짓게 한다.

미국도 5월에 스승의 날이 있다. 첫째 일요일 다음의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한 주는 ‘교사 감사 주간’(teacher appreciation week)이다. 그 주간에 있는 화요일이 스승의 날(Teachers’ Day)이다. 교사 감사 주간과 스승의 날은 미국 학부모교사회(Parent Teacher Associations, PTA)라는 단체가 1984년 제정했다. 이 기간은 학교마다 다양한 이벤트가 열려 축제처럼 지낸다. 공립 초등학교의 경우 요일별로 선생님 안아 주기, 감사 카드 전달하기, 위시리스트 들어주기, 식사 대접하기, 꽃 선물하기 등을 진행한다. 교사 감사 주간 직전에는 학교 PTA 주도로 교사와 교직원들에게 줄 선물비용과 식사 물품을 기부받는다.

한국과 미국에서 스승의 날의 풍경이 사뭇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같은 5월인데도 한 곳은 한 학년을 시작하는 때, 한 곳은 끝내는 시기라는 게 차이다. 한국은 3월에 새 학년이 시작된다. 두 달 남짓 지난 시기에 교사에게 선물을 준다면 ’존경합니다‘가 아니라 ‘앞으로 잘 봐 주십시오’라는 의미가 클 것이다. 미국은 8월 말에 새 학년이 시작해 이듬해 6월 초 끝난다. 학년 마감을 한 달 앞두고 교사에게 선물을 주고 식사를 대접한다면 ‘그동안 고마웠습니다’라는 뜻이 강하다.

새 선생님과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감사할 게 많겠는가, 1년여를 보낸 뒤에 감사할 게 많겠는가. 어느 쪽이 마음에서 우러나는 존경을 표현할 수 있겠는가. 이 때문에 한국에서도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스승의 날을 학년이 끝나는 시기인 2월로 옮기자는 운동이 일기도 했다. 교사도, 학부모도, 학생도 불편한 마음 없이 마음껏 스승의 은혜를 되새기는 날로 만드는 방법이라면 고려해 봄직하다. 세종 임금의 생일(5월15일)은 세종대왕의 날로 남기고, 스승의 날은 더 이상 거추장스러운 날로 보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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