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조선업 수주 회복에도 구조조정 지속해야"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조선업 수주가 회복되고 있지만 조선업 구조조정을 지속해야 한다"며 "조선·해운·금융의 상생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1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지난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조선·해운업 전문가 간담회를 열어 글로벌·국내 조선업 시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며 이같이 의견을 밝혔다.

최근 조선업 글로벌 발주량은 2016년 수주절벽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기조로 전환 중이다. 이에 따라 국내 수주량도 지난해부터 늘어나 한국의 수주점유율도 상승하고 있다.

클락슨에 따르면 한국 수주량은 지난해 721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년 대비 226% 증가했다. 올 들어서도 지난달 전년동월 대비 96% 늘어난 323만CGT를 수주했다. 한국의 수주점유율은 지난해 27.6%에서 지난 4월 41.8%까지 상승했다.

향후 조선 발주는 유가 상승에 따라 국내 조선사가 비교 우위에 있는 연비효율성이 높은 선박 위주로 증가할 전망이다. 해양플랜트 발주가 재개되는 움직임도 있다.

참석자들은 그동안 지속적인 구조조정으로 국내 조선업계의 생산능력이 적정 수준으로 효율화됐다는데 공감했다. 또 중국, 싱가포르 등 경쟁국가들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형조선사들이 연비효율성, 품질, 기술 측면에서 경쟁력 우위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강재가격 인상, 환율 하락 등 위험요인이 있으며 2016년 수주절벽의 영향으로 현재 건조량이 부족해 향후 1~2년동안에는 구조조정 노력을 지속하고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위는 간담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바탕으로 관계부처와 정책금융기관들과 조선·해운업 발전 방안을 지속 마련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우조선·현대상선 등의 구조조정 진행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근원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수주 회복에 따라 조선업 관련 금융지원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R/G(선수금환급보증), 제작금융 지원 등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오는 7월 해양진흥공사 출범에 대응해 조선·해운·금융의 상생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금융의 역할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