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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서 죽었다"…강남역 사건, 2년 지났지만

강남역 화장실서 자라난 '혐오', 갈등 번져…타 성(性) 이해하는 배려와 공감 필요해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입력 : 2018.05.17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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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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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수많은 사람들로 붐빈 강남역 한복판의 건물 화장실에서 20대 초반 여성이 살해 당한지 오늘(17일)로 2주기를 맞이했다. 당시 범인과 일면식도 없던 20대 피해자가 흉기에 찔렸다. 경찰은 정신질환자의 '묻지마살인'으로 결론 내렸지만 대다수 여성들은 "여자라서 죽었다"며 이를 여성 혐오 범죄로 규정 지었다. 이어 왁싱숍 살인 등 잇따라 여성 대상 범죄가 일어나며 많은 여성들이 충격에 빠졌다.

이에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여성 혐오와 일상 속 성차별을 극복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2년이 지난 지금 여성 범죄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그것도 모자라 남녀 혐오 대결이 벌어지고 있다.

◇'공감' 외쳤지만 남은 건 '혐오'= 강남역 살인사건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범인 김모씨(36·남)가 비록 정신분열의 일종인 조현병을 앓고 있긴 했지만 앞서 화장실에 들어온 6명의 남성을 멀쩡히 보내고 그 뒤 들어온 여성을 공격했다는 점에서 '여성 혐오' 때문에 범죄가 일어났다며 여론은 들끓었다.

김씨가 결국 징역 30년이라는 중형을 선고 받았고 사회에서 격리됐음에도 많은 여성들은 불안에 떨었다. 본인 역시 단순히 여성이라는 이유 없는 혐오로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2년 전 사건 당시 강남역 인근에서 직장을 다닌 이모씨(27·여)는 "2년 전 사건 소식을 접한 뒤 겁이 나 한동안 남녀 공용화장실을 이용할 때 무서웠다"고 말했다.
강남역 살인사건 2주기를 앞둔 지난 16일 서울 동작구 성평등도서관 '여기'에서 한 시민이 추모쪽지를 보고 있다. /사진제공= 뉴스1
강남역 살인사건 2주기를 앞둔 지난 16일 서울 동작구 성평등도서관 '여기'에서 한 시민이 추모쪽지를 보고 있다. /사진제공= 뉴스1
사건 직후 많은 여성들이 대책을 요구했고 당국도 '여성대상 강력범죄 및 동기없는 범죄 종합대책'을 마련했지만 대검찰청 자료에 따르면 여성을 상대로 한 강력범죄는 2016년 2만7431건에서 지난해 3만270건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이에 성폭력, 데이트폭력, 몰카 등 고질적인 성범죄들이 강남역 사건 이후 불거진 남녀 간 이유 없는 혐오에서 비롯됐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실제 강남역 사건 이후 서로를 비난하는 남녀 간 갈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올해 초 우리 사회를 뒤덮은 미투(#Me too)가 대표적이다. 오랜 성적 폭력과 차별에 신음했던 여성 일부가 과거의 기억을 고백하자 진심을 의심하고 조롱하는 반응으로 또 한 번 마음에 생채기를 내는 남성들을 볼 수 있었다. '미투' 열풍을 촉발한 서지현 통영지청 검사(45·사법연수원 33기)에 #미투, 지친다 #미쓰리 등의 조롱 댓글은 물론 남초 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 등에서는 서 검사를 성적으로 비하하는 반응이 주를 이루기도 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여성 쪽에서 공격에 나섰다. 한 여성 누드모델이 홍익대학교 회화 수업 도중 동료 모델의 얼굴과 성기를 사진에 담아 유출한 것이다. 여초 성향 커뮤니티 '워마드'는 해당 사진을 성적으로 조롱하며 피해자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이에 해당 사건은 남녀 성 갈등으로 번져 관련 기사 댓글에는 남성과 여성이 서로를 비난하는 혐오 댓글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다.

◇'공감'과 '이해'의 결여, '공공인식' 키워야= 전문가들은 혐오와 차별의 해소를 위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을 사회 전체로 확산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다른 성별에 대한 몰이해와 성역할에 대한 고정된 인식이 혐오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고강섭 한국청년정책연구원은 책임연구원은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여성들의 안전을 담보하는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미투' 열풍, '홍대몰카사건' 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에서 여성들의 불만이 해소는 커녕 오히려 쌓이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타 성(性)에 대한 배척만 있다보니 '일베', '워마드'같은 극단적 혐오까지 치달은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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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연구원은 이어 "우리 사회가 인성 교육을 강조한다지만 사회 속에서 공동체를 생각하고 타인을 넘어 다른 성별에 대해 공감과 이해하는 법을 가르치는 교육은 전무한 실정"이라며 "남자와 여자가 어떻게 다른지, 여성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폭력에 노출돼 있는지 등 서로의 입장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혐오와 성별 갈등은 무지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실제 몰카 사건으로 불거진 '일베'나 '워마드'의 다른 성별에 대한 비하와 성적 조롱은 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이를 자정할 수 있는 인식은 뒤떨어진다. 심지어 초등학생들까지 최근 '엄마 몰카', '선생님 몰카'로 유사 범죄 수준의 문제를 낳고 있어 다른 성별에 대한 몰이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현혜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는 교육을 통해 '공공 인식'을 제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우리 사회의 남녀가 평등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일상에서는 아직도 사회적·구조적 성차별 요소가 만연하다"며 "'성평등 의식'과 '실천' 사이의 격차가 큰 만큼 사회가 지향해야하는 가치인 성평등을 동일하게 느낄 수 있는 '공공 인식'을 높이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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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이주환  | 2018.05.17 10:18

식상한 내용에 식상한 기사입니다. 사회범죄에 범죄자가 범죄를 일으켰는데, 만약 아이라면 아이라서 죽었다, 노인이면 노인이라서 죽었다. 장애인이면 장애인이라서 죽었다. 라고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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