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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주 52시간'에 식품업계 울상.."성수기는 어쩌죠"

[52시간시대 그레이존]④노동집약적 사업많은 식품업계, 주52시간 실시에 부담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입력 : 2018.05.1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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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오는 7월 주당 근로시간 52시간 시대가 열리지만 탄력근로와 재량근로, 포괄임금 등은 그레이존에 남아 있다. 구호 수준의 방침만 있을 뿐, 제도의 디테일은 빈약하다. 정부가 ‘가야할 길’이라며 재촉하지만 기업은 비포장도로 앞에서 혼란스럽다. 그 험난한 풍경을 들여다본다. 
국회 본회의에서 근로기준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이 통과되는 모습./사진=이동훈 기자
국회 본회의에서 근로기준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이 통과되는 모습./사진=이동훈 기자
"취지는 좋지요. 그런데 당장 성수기 인력배치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네요."

정부가 오는 7월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주52시간 근무를 의무화하면서 식품업계가 한숨을 내쉬고 있다. 특히 계절성이 뚜렷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성수기철 대체 인력 채용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빙과류를 생산하는 A업체는 아이스크림 성수기(5~8월)를 앞두고 지난달부터 공장을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 올해도 무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달 앞서 빙과류 재고를 충분히 비축하기 위해서다.

현재는 정책 시행 전인만큼 기존 직원들이 2교대 시스템로 공장을 가동 중이다. 그러나 7월부터는 주52시간 근무 방침에 맞춰 3교대 체제를 도입해야 하는데, 인력채용이 만만치 않다. 성수기와 비수기 근무시간 격차가 커 정규직 대신 단기 아르바이트로만 머릿수를 맞춰야 하는 탓이다.

유통업체의 에누리 요구 때문에 가뜩이나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빙과업계는 이번 조치로 인건비 부담까지 가중되자 울상을 짓고 있다. A업체 관계자는 "단기 아르바이트를 채용하는데 한계가 있어 계획된 생산량을 맞출지 모르겠다"며 "성수기와 비수기 편차가 큰 업체들은 탄력적 근무제를 적용하면 좋은데, 그 역시 3개월이 최대라서 우리가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닭고기를 가공하는 B업체 역시 삼계탕, 치맥(치킨+맥주) 성수기인 여름을 맞아 고민이 크다. 이 시기엔 공장을 오전 7시부터 밤 12시까지 가동하는데, 정책에 맞춰 채용을 늘리려해도 3D업종이라는 인식 때문에 지원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육가공업체 대부분이 소도시에 위치해 인력 풀이 적다는 점도 신규 채용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직원 사이에서도 불만이 나온다. 육계 가공업 특성상 생산직 근로자 대부분이 50대 이상 중장년층인데, 이들은 근무시간 단축보다 잔업을 통한 특별수당, 야근수당을 수령해 월 소득 높이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냉동만두를 생산하는 C업체는 아예 공장 자동화 설비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겨울 성수기마다 단기 인력을 충원하기보다 자동화설비에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분류되는 급식·프랜차이즈 업계는 과거 근로기준법상 특례업종에 포함됐었기 때문에 1년의 유예기간을 받았다. 일단 한숨은 돌렸지만, 대비책 마련에 분주하다.

급식업체들은 특히 소규모 사업장 운영을 고심하고 있다.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대형사업장은 추가 채용을 통해 교대 순번을 늘리면 되지만, 소규모 사업장은 운영시간이 길지 않다. 조식부터 석식까지 제공할 경우 대개 14시간 운영되는데, 2교대 도입시 주52시간을 못채우는 근로자들이 생긴다. 또 경쟁수주 체제에서 늘어나는 인건비 부담을 단가 인상으로 전가하기 어렵다는 것도 업체를 긴장케 한다.

D업체 관계자는 "조리 여사님들은 가족 생계를 책임지는 경우가 많아 근로시간이 4~5시간인 곳은 아예 오려고 하지 않는다"며 "채용도 어렵고, 인건비가 늘어나는 것도 부담스러워 고민이 크다"고 전했다.

김소연
김소연 nicksy@mt.co.kr

산업2부 유통팀 김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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