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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코스닥協 "포이즌필 등 경영권 방어제도 도입해달라"

상장회사협의회-코스닥협회, '경영권 방어제도 도입 촉구를 위한 상장회사 호소문' 발표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입력 : 2018.05.16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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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코스닥 상장사들이 국내 기업의 경영권 방어수단 도입의 필요성을 적극 주장하고 나섰다.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의 먹잇감으로 전락한 상장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기업경영에 매진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는 16일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경영권 방어제도 도입 촉구를 위한 상장회사 호소문'을 발표했다.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개편안을 둘러싸고 엘리엇 등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들이 잇달아 제동을 걸고 나선 데 대한 반대급부인 셈이다.

이날 호소문을 대표 낭독한 정구용 상장회사협의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 정책당국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증권가에서도 대외 불확실성이 축소, 변화된 자동차산업에 적극 대응이란 점에서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일부 행동주의 펀드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방향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배당확대, 자사주 소각, 사외이사 추가 선임, 집중투표제 도입 등 과거 다른 사례와 유사한 경영간섭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3년 소버린이 SK를 공격한 데 이어 2015년 엘리엇은 삼성그룹을 목표로 삼았고, 이번에는 현대차그룹이 대상이 됐다는 게 정 회장의 설명이다.

정 회장은 "SK를 공격한 소버린이 9000억원대의 차익을 남겼고 KT&G를 공격한 칼아이칸이 1500억원대의 차익을 실현하고 철수한 기억을 정부와 기업, 국민 모두가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자와 함께 성장하는 것은 물론 일자리 창출에서 갖는 상장회사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지금과 같은 상시적 경영권 위험은 국가경제에 걸림돌이 되는 만큼 주요 선진국 수준의 경영권 방어수단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구체적으로 2가지 대책을 제시했다. 우선 '차등의결권 주식'과 '포이즌 필'과 같은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경영권 방어수단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등의결권 주식은 일반주식보다 의결권이 몇 배 높은 주식으로 최대주주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장치로 활용된다. 포이즌필 역시 경영권 방어수단의 하나로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가 있을 때, 기존 주주들에게 시가보다 싼 가격에 지분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아울러 정 회장은 상법상 대주주에 대한 의결권 제한 규제를 폐지하고, 역차별 요소를 제거해줄 것을 요구했다. 현재 상법은 감사나 감사위원을 선임할 때 대주주의 의결권을 3% 이내로 제한한다.

정 회장은 "이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규제로 폐지돼야 한다"며 "당장 폐지가 어렵다면 사회통념상 소액주주로 볼 수 없는 주주의 경우 대주주와 동일한 의결권제한을 둬 역차별적 요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호소문 발표식에는 정구용 상장회사협의회 회장, 박진선 샘표식품 회장, 김영재 대덕전자 회장 등이 참석했다.

신아름
신아름 peut@mt.co.kr

머니투데이 증권부 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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