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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확천금 꿈꾸는 'ICO' 제대로 알고 투자하자

[머니가족] 가상통화 'ICO'에 투자하기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입력 : 2018.05.19 04:46|조회 : 14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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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머니가족은 50대의 나머니 씨 가족이 일상생활에서 좌충우돌 겪을 수 있는 경제이야기를 알기 쉽게 전하기 위해 탄생한 캐릭터입니다. 머니가족은 50대 가장 나머니씨(55세)와 알뜰주부 대표격인 아내 오알뜰 씨(52세), 30대 직장인 장녀 나신상 씨(30세), 취업준비생인 아들 나정보 씨(27세)입니다. 그리고 나씨의 어머니 엄청나 씨(78세)와 미혼인 막내 동생 나신용 씨(41세)도 함께 삽니다. 머니가족은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올바른 상식을 전해주는 것은 물론 재테크방법, 주의사항 등 재미있는 금융생활을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일확천금 꿈꾸는 'ICO' 제대로 알고 투자하자
#30대 직장인 나신상씨는 얼마 전 카카오에서 가상통화(암호화폐) ‘보라코인’을 출시한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카카오 본사가 블록체인 개발에 나서 코인을 발행하게 됐습니다. 이름은 보라코인이며 12억개 가운데 5억개를 판매합니다. 6월에 바로 상장할 예정이니 서두르십시오.” 이런 문구와 함께 관련 기사 링크까지 첨부돼 그럴싸해 보였다. 카카오에서 가상통화를 발행한다니 투자만 하면 큰돈을 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투자를 결심하고 좀더 자세히 알아보던 중 “카카오에서는 절대 가상통화를 판매할 계획이 없다”는 해명기사가 쏟아지며 ‘대박’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최근 가상통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ICO(가상통화공개)에 참여해 수익을 올리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ICO에 참여하면 거래사이트에 상장되기 전에 구매해 해당 가상통화가 상장될 경우 많은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환상’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수익이 큰 만큼 리스크(위험부담)도 크다. 일단 ICO에 투자해 큰 수익을 얻으려면 해당 가상통화가 사용되는 블록체인 기술 커뮤니티가 발달해야 한다. 따라서 가상통화의 사업계획서인 ‘백서’(White Paper)가 타당성이 있는지 판단하는 것이 필수인데 백서는 이해하기조차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ICO 이후 기업들이 실제로 기술 개발을 못하는 경우도 생기고 고수익을 보장하며 투자자를 현혹한 뒤 투자금만 챙겨 사라지는 가짜 ICO도 많다. 이런 경우 투자금을 모조리 날리게 된다. 이에 국내 ICO 현황 등을 살펴보고 ICO 투자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ICO 참여방법=일반 투자자들은 어떻게 ICO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일까. 일단 개인이 ICO 정보를 얻는 방법은 인터넷이다. ICO를 하는 기업은 자금력이 큰 기관투자자에겐 개별 접촉을 통해, 일반 투자자에겐 보도자료를 통한 인터넷 홍보로 자금 유치를 시도한다.

ICO 정보를 얻었으면 투자금을 무엇으로 받는지 확인해야 한다. 국내 토종 가상통화인 ‘아이콘’(ICON)의 경우 지난해 8월 개당 100원 정도로 ICO를 진행했다. 프리세일로 7만5000이더리움, 퍼블릭세일으로 7만5000이더리움을 모집했다.

이처럼 ICO는 대개 기존 가상통화를 받고 그에 상응하는 신규 가상통화를 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때문에 ICO에 참여하려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기업이 어떤 가상통화를 받는지 미리 파악해 확보해놔야 한다. 아울러 가상통화의 사업계획서인 백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ICO 기업은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일정 시점을 정해 가상통화 전자지갑 주소를 올려 ICO를 진행한다. 이때 1인당 투자한도 등 일정 조건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통 선착순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일부 유망 가상통화의 경우 과열 분위기가 이어지면 몇초만에 투자가 마감되기도 한다.

◇국내 ICO 현황=현재 국내에서 ICO를 추진하는 가상통화로는 △NFC(무선통신) 특허기술을 활용해 결제쿠폰을 제공하는 ‘이븐스코인’ △전세계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 사용하고 환전하는 ‘요아코인’ △가상통화를 현실에서 실제 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결제인프라로 만드는 ‘킹스코인’ △언론, 쇼핑, 헬스케어에 활용하는 AI(인공지능) 기반의 블록체인 플랫폼 ‘다프체인’ △공유경제 활성화를 위한 블록체인 기반의 스마트락 시스템 ‘오키도키’ △헬스케어 빅데이터 플랫폼 ‘알파콘’ 등 다양하다.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직토’가 싱가포르에 별도 법인을 세워 개발하고 있는 신규 가상통화인 ‘인슈어리움’은 기관투자자 대상의 ICO에 이어 이달 중 개인투자자들을 상대로 하는 퍼블릭세일(공개판매)에 들어간다.

인슈어리움은 생명·손해보험, P2P(개인간)보험 등의 보험사들과 데이터 기업(개발자), 보험소비자 등 3자가 고객의 건강 관련 데이터를 자유롭게 유통해 활용하고 이에 따른 보상과 수익을 자동 처리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인슈어테크(Insure-tech)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보험상품 개발부터 판매, 보험계약 인수심사, 리스크 관리, 보험금 지급까지 보험의 전 과정이 디지털화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슈어리움을 활용하면 보험금 청구 및 지급관리도 자동으로 이뤄진다. 인슈어리움의 스마트계약 기능을 통해 블록체인에 저장된 계약 및 지급 조건이 충족되면 중간 과정 없이 보험금이 고객에게 자동으로 지급되기 때문이다.

직토 관계자는 “프라이빗세일과 퍼블릭세일으로 총 2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었는데 예상보다 기관투자자들의 투자금이 크게 늘어 퍼블릭세일은 50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며 “보험사와 데이터 기업, 나아가 소비자들 모두 인슈어리움을 통해 가치와 수익을 공유하는 자율적인 보험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토종 ICO 성적=국내에서 최초로 ICO에 성공한 가상통화는 ‘보스코인’이다. 증권 정보사이트인 팍스넷 설립자로 유명한 박창기 거번테크 회장이 개발한 가상통화로 지난해 5월 ICO를 통해 170억원을 조달했다. 이후 지난해 10월31일 보스코인의 블록체인이 개설돼 첫 블록이 생성됐다. 이 시점부터 투자자들은 보스코인을 지급받았다.

보스코인은 ICO 당시 1대 4만 비율의 비트코인으로 교환돼 원화 가치로 40원에 투자를 받았다. 보스코인은 국내 가상통화 거래사이트에는 등록돼 있지 않지만 홍콩의 가상통화 거래사이트 쿠코인(Kucoin)과 영국의 힛빗(HitBTC)에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가상통화 정보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1월 중순 7.06달러(약 7551원)까지 올라 투자 당시에 비해 189배나 가격이 뛰기도 했다. 17일 오전 9시 현재는 0.2달러(약 216원)에 가격이 형성돼 개인투자자가 ICO에 참여했다면 5배의 수익이 났다.

데일리인텔리전스의 자회사인 더루프가 개발한 아이콘도 대표적인 토종 가상통화다. 개당 100원 정도로 ICO를 진행해 올 초 최고 1만3000원까지 올랐다. 최근 업비트, 빗썸 등 국내 거래사이트에도 상장됐으며 현재 3.9달러(약 4200원)에 거래된다. 아이콘에 투자했다면 42배의 고수익을 거둔 셈이다.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BS&C의 정대선 대표가 발행한 가상통화 에이치닥은 지난해 ICO 사전판매로 총 2억5800만달러(300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하지만 아직 거래사이트 상장 전이라 거래는 이뤄지지 않는다. 이달 중 서비스를 개시하고 상장을 시도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투자자에게 수익을 안겨줄 ICO를 고를 수 있을까. 가상통화 시장은 증권사 애널리스트 보고서와 같은 믿을 만한 분석자료가 상대적으로 부족해 스스로 해당 가상통화가 사용될 블록체인 기술을 이해하고 그 기술의 현실성과 확장성을 판단할 수밖에 없다.

업계 한 전문가는 “가상통화마다 비즈니스 모델과 개발진 등이 담긴 백서를 제공하기 때문에 내용이 다소 어렵더라도 투자자 개인이 꼼꼼히 따져 판단해야 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신이 투자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현실 사회에 어떻게 접목이 될 수 있을지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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