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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대결 임박한 현대차-엘리엇, 승자는?

의결권 자문기관들 줄줄이 현대모비스 주총 반대권고. 엘리엇 의결권 확보 본격 나서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입력 : 2018.05.1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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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대결 임박한 현대차-엘리엇, 승자는?

현대차그룹이 코너에 몰리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 재편을 위해 내놓은 현대모비스 (193,500원 상승2000 1.0%) 중심의 분할합병 방안에 대해 ISS, 글래스루이스 등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줄줄이 '반대'의견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결국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불가피한데 상황을 예단키 어렵다는 위기감이 확산된다.

◇의결권 확보에 바빠진 현대모비스, 엘리엇=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는 현대모비스 주주들을 대상으로 의결권 위임절차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결권 위임은 주총(현대모비스는 이달 29일) 2주일 전인 이날부터 가능하다.

외국계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엘리엇 측에서 의결권 위임 의사타진이 있었다"며 "의결권 자문기관의 조언을 종합한 후 가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도 다양한 채널을 동원해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설득작업을 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최대주주는 현대차 (103,000원 보합0 0.0%)그룹으로 총 30.17%의 지분이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기아차 (29,500원 상승450 -1.5%) 16.88%,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6.96%, 현대제철 (43,500원 상승50 -0.1%) 5.66%, 현대글로비스 (120,500원 상승500 -0.4%) 0.67% 등이다.

외부 주주 가운데는 국민연금의 지분이 9.82%로 가장 크다. 주총참석 주주가 확정된 4월12일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48.57%이며 소액주주와 나머지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11.44%다.

◇현대모비스 20~25% 의결권 추가로 모아야 승산=이번 주총안건은 참석주주의 2/3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2015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당시 삼성물산 주총 참석률은 83.6%였다. 이를 적용하면 현대차그룹이 55.7% 이상의 표를 확보해야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자체지분을 제외하면 25.5%(참석률이 낮으면 20%) 가량이다.

국면이 썩 좋지는 않다. 국민연금이 손을 들어주면 11~16% 가량의 의결권만 확보해도 되지만, 국민연금이 비슷한 사례였던 과거 삼성물산 (103,500원 상승500 0.5%)-제일모직 합병찬성 이슈로 홍역을 겪었다. 국내 기관투자자 표심도 아직은 알 수 없다. 게다가 서스틴베스트 등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도 '반대'의견을 내놓고 있다.

결국 외국인 투자자를 설득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인데, 이들 의결권의 절반 정도를 가져오면 현대차그룹이 이기고 그렇지 못하면 이번 주총은 엘리엇의 요구대로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현대모비스 외에 현대차, 기아차 등 다른 계열사들이 배당 확대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쳐 외국인을 설득할 수 있겠느냐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ISS 등 의결권 기관에서 반대를 권고받아도 전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다면 찬성이나 기권을 택할 수 있다"며 "외국인들은 현대모비스 이상으로 현대차, 기아차를 보유하고 있고 수익률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대안이 나온다면 충분히 설득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주요주주들이 대거 주총에 불참한다면 현대모비스에 유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확보해야 할 의결권이 줄기 때문이다.

표대결 임박한 현대차-엘리엇, 승자는?


◇주총 패배시 그룹 전방위에 엘리엇 공세 발생할 것=현대모비스가 주총에서 질 경우 현대차그룹에 대한 엘리엇의 공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엘리엇은 현대모비스를 축으로 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재편에 제동을 건 뒤 현대차 경영권 장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엘리엇은 이달 초 이탈리아 최대 통신사인 텔레콤 이탈리아(TIM) 주총 표결에서 승리,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경영진을 선임했고 본격적인 지배력 행사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이처럼 엘리엇이 현대모비스 주총에서 승리한다면 외국인 주주규합을 통해 현대차, 기아차로 전선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예컨대 현대차 임시 주주총회를 요구해 이사진을 교체하거나 특별배당이나 자회사, 비사업용 부동산 매각 등을 추진해 현금을 빼 나갈 수 있다는 것이 시장 관측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엘리엇은 현대차그룹 경영진 면담에서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비롯해 자산처분, 배당확대를 이미 요구한 상태"라며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축이 될 현대모비스를 볼모 삼아 끊임없는 공격으로 기업의 체력을 고갈시키는 전략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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