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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살아난 면세점, 中에 다시는 취하지 말아야

광화문 머니투데이 채원배 산업2부장 |입력 : 2018.05.18 04:50|조회 : 10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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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면세점 어떻게 가요?" 지난 16일 서울시청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회사로 들어오는 길에 중국 관광객에게 받은 질문이다. 참으로 오랜 만에 이런 질문을 받았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지난해 3월,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인해 면세업계는 그야말로 끝 모를 추락의 길을 걸었다. 힘들어하는 면세업계 사람을 만날 때마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죠"라고 위로했지만 그들의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다. 생존의 길을 모색할 수 밖에 없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1년여 지난 지금 면세점들이 살아나고 있다. '시간은 위대한 마술사'라는 말처럼. 예전과 같은 황금알을 낳는 건 아니지만 터널을 벗어나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1분기 면세점 매출과 이익은 그야말로 '깜짝 실적'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 타깃이던 롯데면세점의 1분기 매출은 1조269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 늘고 시내점 매출은 19% 증가했다. 비록 인천공항면세점의 막대한 임대료 부담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6% 감소했지만 롯데만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허용에서 배제된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선방이 아닐 수 없다. 중국 정부는 베이징, 산둥 등 일부 지역에 대해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했지만 롯데 계열사에서의 숙박과 쇼핑은 금지했다.

신라면세점은 1분기 매출이 1조137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181%나 증가했다. 신세계면세점도 1분기 순매출이 85% 급증하면서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고,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영업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정도 개선됐다.

사드발 악재가 오래갈 것으로 우려됐지만 면세점들이 이처럼 1년 만에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은 보따리상 '다이궁'과 SNS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웨이상'들이 증가한 덕분이다.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 것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신라면세점의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면세점은 영업 첫 분기인 1분기에 흑자를 달성했고, 롯데면세점의 일본과 베트남 면세사업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빅2 면세점의 이같은 성과는 '중국올인'에서 벗어났다는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좋아하긴 아직 이르다. 면세업체들이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나섰지만 '다이궁' 등 중국인에게 의존하는 비율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전 '유커 바람'은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거품'이었다. 우리가 잘했다기보다 중국인들의 부가 커지면서 그들이 우리나라와 우리 제품을 찾았고, 우리 시장의 규모를 키워준것이다. 중국이 일부 단체 관광 재개를 허용했지만 '유커 바람'이 예전처럼 불지는 않을 것이다. '다이궁' 역시 현실적으로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를 할지는 몰라도 실속이 없다는 걸 면세점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중국에 더이상 취해서는 안된다. 중국 정부와 관계가 개선되면 그건 덤이라 생각하고 중국에 기대려는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 '유커'와 '다이궁'만 바라보는 면세사업의 고리를 끊지 않으면 발전은 없다.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면서 경쟁력을 세계 수준으로 키워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은 면세산업이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면세시장을 쑥대밭으로 만든 과거 면세사업 기한 축소 등과 같은 규제 일변도의 정책을 되풀이해서는 안 될 것이다.
[광화문]살아난 면세점, 中에 다시는 취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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