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화장품 사업 베일 벗었다…'헤지스' 이름 달고 9월 출시

사업다각화에 팔을 걷은 LF (14,790원 ▲200 +1.37%)가 화장품 자체 브랜드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그루밍족을 겨냥해 남성 라인을 먼저 론칭했는데 브랜드 이름은 '헤지스 맨 스킨케어'로 확정했다.


LF는 오는 9월 남성 화장품 브랜드 '헤지스 맨 스킨케어'를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화장품 사업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대표적인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의 제품군을 강화하려는 목적에서다.

'헤지스 맨 스킨케어'는 남성의 생활습관, 피부고민을 분석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반드시 필요한 성분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남성들이 꼭 지켜야 하는 피부관리 법칙'을 콘셉트로 잡았다. 스킨케어를 시작으로 선크림, BB크림, 향수 등으로 카테고리를 다양화할 예정이다.

'헤지스 맨 스킨케어'는 오는 9월 국내 주요 백화점 내 헤지스 매장, 헤지스 플래그십스토어, H&B(헬스 앤드 뷰티)스토어 등에 입점을 앞두고 있다. 중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에서도 마케팅 활동을 펼 계획이다.

LF는 "헤지스를 샤넬, 디올,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같이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도약시키기 위해 필수 소비재가 된 화장품 사업에 본격 뛰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0년 출시된 헤지스는 폴로, 빈폴과 함께 캐주얼 시장에서 '빅3'로 자리매김했다. 중국에서 300여개 매장을 확보하고 있는 등 아시아 패션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졌다.

당초 남성 브랜드로 출발했던 헤지스는 이후 여성, 액세서리, 안경·선글라스 등 아이웨어, 침구, 주얼리 라인을 연이어 출시하는 등 브랜드 외형 확대에 주력해왔다.

김인권 상무는 "헤지스를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며 "화장품 라인 신설은 헤지스가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F는 자사 브랜드 헤지스, 질스튜어트, 마에스트로 가운데 어느 곳에 남성 화장품 라인을 들일지 여부를 두고 장기간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 브랜드를 좀더 키우자는 목적에서 전날 헤지스로 최종 확정했다.

한편 LF는 자체 브랜드를 내놓기 이전부터 프랑스 브랜드 '불리 1803', 네덜란드 브랜드 '그린랜드', 체코 브랜드 '보타니쿠스'의 국내 영업권을 획득해 화장품 사업을 벌여왔다. 여성 화장품 브랜드는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LF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해 사업목적에 '화장품·생활용품·실내장식용품·주방용품·가구 제조 및 판매'를 추가한 바 있다. 당시 구본걸 회장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